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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비 넘긴 대우건설 주인찾기, 이제는 비상을 꿈꿔야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확정 발표하고 중흥도 조속한 인수 의지를 확인했다. 이로써 거대기업 대우건설의 매각은 ‘새 주인찾기’의 실질적 과정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누가 인수하느냐보다 대우건설의 미래 발전에 더 큰 관심이 주어져야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중흥그룹이 6일 내놓은 청사진은 주목할 만하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세계 최고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된다기보다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다. 중흥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온 신흥 강자다. 개별 덩치는 대우건설보다 작다 해도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9조2070억원의 어엿한 대기업집단이다. 여기에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능력, 인적 자원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실현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중흥의 튼튼한 재무능력이 강력한 추진동력이다. 중흥의 정창선 회장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그는 언제나 3년치의 자금흐름을 꿰고 사업을 진행한다. 대우건설 인수도 사실상 자기자금이다. 자금 스케줄상 일부 단기 차입이 생기겠지만 내년까지 자연스러운 그룹의 현금흐름으로 모두 갚는다. 대우건설도 부채로부터의 독립을 중요한 경영목표로 삼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미래 비전이 직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중흥은 직원의 고용안정과 경영의 지속성을 확약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을 선택한 것도 이 두 가지 부분의 확실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흥은 헤럴드미디어의 M&A에서 차입 제로와 고용안정의 약속을 지켰다.

성공적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톱 3’ 건설사가 되고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발돋움한다. 그건 대형 전문 건설그룹의 탄생이란 점에서 한국 경제사적 의미도 적지않다. 건설이 더는 제조, 유통, 서비스 기업집단의 지원부분이 아니라는 걸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흥은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플랜트사업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확보의지도 높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은 희망사항을 넘어 실현 가능한 꿈이 돼야 한다. 그건 대우건설과 중흥이 신뢰를 전제로 효율적 결합을 이뤄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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