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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연구진 ‘플라스마 물리’ 난제 풀었다
- 포스텍 연구진, 지구 자기권 ‘분기된 전류 시트’ 현상 원인 규명
윤건수(오른쪽) 교수와 윤영대 박사.[포스텍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구 자기권과 자기화 플라스마 물리의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분기된 전류 시트’ 현상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물리학과·첨단원자력공학부 윤건수 교수와 포항가속기연구소 윤영대 박사 공동연구팀은 비평형 상태의 플라스마 전류 시트가 비충돌 평형화하는 과정을 이론적으로 정립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입자 시뮬레이션 및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지구 자기권의 미스테리였던 ‘분기된 전류 시트’의 기원을 규명했다.

지구 자기권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두 자기장 영역 사이에 갇힌 시트 형태의 플라스마가 관찰된다. 그 내부에 전류가 흐르므로 전류 시트라고도 부른다. 통상의 이론에 따르면, 전류 시트 내부는 전류가 만들어내는 자기장에 의한 자기 압력과 플라스마의 열 압력이 서로 반대로 작용해 평형을 이룬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하지만 2003년 유럽 우주국의 클러스터 위성이 지구 자기권에서 두 덩어리로 분기된 전류 시트를 관측했다. 이후 동일 현상이 계속 관찰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전류 시트에서 자기력과 열 압력이 서로 완벽하게 평형을 이룬 조건에 관해서는 상당한 연구 성과가 축적돼왔지만, 비평형 상태에서 평형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었다. 플라스마는 일반적으로 비평형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규명하는 것은 방대한 종류의 플라스마 동역학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중요하다.

연구팀은 전류 시트를 이루는 입자들의 궤도 종류와 위상 공간 분포를 고려해 비평형 상태의 시트가 평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했다. 평형화 과정에서 전류 시트가 자연스럽게 두 갈래로 분기될 수 있음을 파악했다. 이러한 이론적 예측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KAIROS 슈퍼컴퓨터’에서 수행한 입자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미국 나사의 MMS 위성 측정 데이터와 비교 검증했다.

연구진은 입자들의 궤도 종류와 위상 공간 분포를 이론적으로 유도하고 입자 시뮬레이션으로 확인, 분기된 전류 시트 데이터를 NASA의 위성 데이터와 비교했다.[포스텍 제공]

이번 성과는 이론적 분석,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그리고 위성 관측을 모두 종합해 자기화 플라스마 역학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인 사례다. 지구 자기권 플라스마는 그 특성에 있어 핵융합 플라스마 등 다른 자기화 플라즈마들과 여러모로 유사하므로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건수 교수는 “전류 시트가 비평형 상태에서 평형 상태로 도달하는 과정과 분기된 전류 시트의 생성 원인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지구 자기권 플라스마뿐만 아니라 핵융합 플라스마에서 일어나는 유사한 현상들도 같은 연구 기법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6월 18일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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