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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기꾼’ 수산업자, 또 다른 범여권 정치인에게 선물 보내
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서 여권 인사
“유력인 통해 알게 된 사이 아냐”
“독도새우 보내와 답례로 로열젤리 보내”
“이후 수산업자와 별다른 교류 없이 지내”
지난 5일 현직 부장검사·총경·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 씨가 1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일 당시, 자신의 집 거실에 진열해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관련 물품 사진. 촬영시기는 2019년 8월로 알려졌다.[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 씨의 검찰·경찰·언론계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여권 정치인 역시 김씨에게 선물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치인은 한 차례 선물을 주고받은 것 외에는 김씨와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은 6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5월 이전께 갑자기 김씨 측에서 독도새우를 보내왔다”며 “받을 이유가 없는 물품이 와서 다시 돌려주기 뭐하니 김씨에게 주소를 물어 답례품으로 로열젤리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같은 해 5월 말 모 매체에서 김씨의 스포츠단체 취임에 따른 축하메시지 요청이 와 이에 응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5월 말, 정 전 의원은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김씨의 한 스포츠단체 회장 취임자리에 축하메시지 영상을 보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쇼트트랙 출범 후 한국이 ‘빙상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3대 3 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김씨가) 해당 스포츠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메시지를 보낸 이후 김씨에게 “고맙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으며, 그 이후 어떠한 교류도 없었다는 것이 정 전 의원 설명이다.

정 전 의원은 유명 정치인이나 언론인을 통해 김씨를 소개받아 알게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젊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다른 테이블에 있던 김씨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입건된 4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 대변인이었던 언론인과 현직 A검사, 종합편성채널의 B앵커, 그리고 포항 지역 경찰서장인 C총경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참고인 12명을 조사했으며 이들의 신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일반인 등 20여명에게 선물 등을 전달하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이끈 박영수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정원장,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과도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언론인의 소개로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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