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이낙연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3일 개최한 대선 경선 예비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밝힌 이 지사의 발언이 "말바꾸기"라고 비판했으며,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 공약을 "폐기할 용의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운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KBS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전날 이 지사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1위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직격했다. "이 공약 폐기하실 용의 없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박 의원도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한 것보고 귀를 의심했다. 한 달 전까지도 증세 없이 50조원을 나눠줄 수 있다며 야당 정치인과 논쟁한 분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뭐가 되느냐"며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저는 아직 공약발표를 하나도 한게 없어서 기본소득이 1번이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의 재원은 예산부담 없이 예산 절감으로 1인당 50만원, 25조원 정도로 실행하고 국민 동의하면 그다음 단계 50~60조원 정도 되는 세금 감면분을 순차적 줄여가며 1인당 50만원 정도 또 확보하고, 정말로 경제성장에 도움되고 소득양극화에 도움되고 사회연대의식 제고 도움된다 동의하면 본격적인 증세를 통해 기본소득이 본격적으로 도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바꾼다 하는 것은 박 후보의 일방적 생각"이라며 "공약한 일 없다. 의제에 대해 순서에 따라 순차적 단계적 하겠단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다.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그러한 접근은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그에 대해 본인이 해명하기를 '영호남 역차별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역차별을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는데 당시의 발언을 보면 '과거 독재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차별했을 때는 영남이 혜택을 얻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기는 한데 그 발언의 전체 취지를 보면 과거는 군사정권 하에 혜택받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실제로 지원도 받지 못하지 않냐, 수도권은 혜택보지 않냐는 것으로 결국은 지방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