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간의 소문을 해명한 일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배우자가 이렇게 빨리 등판한 후보는 처음인 것 같다”며 “소문이 있어 해명을 하려는 것 같은데, 언론을 잘 아는 분들이 보면 이럴 때 직접 나오는 것은 불리하다고 한다”고 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 측에 “응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응대를 할수록 더 커져버린다”며 “갑자기 인터뷰를 해 깜짝 놀랐다. 아마 엄청 억울했던 모양으로, (하지만)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고 언론의 생리를 잘 몰라 나온 미숙함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배우자인 김 씨는 전날 한 인터넷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쥴리’가 아니다”며 ‘강남 접대부설’과 ‘유부남 검사 동거설’ 등 의혹들을 부인했다.

김 씨는 “기가 막힌 이야기”라며 “석사 학위를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를 나가고 사업을 하느라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며 “제가 ‘쥴리’였다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는 분이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과 대선 레이스에서 라이벌로 함께 뛸 가능성이 높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치명적인 실수”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며 “(거론되는 문제는)상대 정치인 등 정치판에서 누구라도 거론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활자화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색지나 SNS에서 거론될 문제가 (신문)지면에서 거론이 돼버렸으니, 극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텄으니 진위 여부를 놓고 국민이 집요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