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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카카오, 보험판매 공동경영 해제…SNS기반 유통 채비
2대 주주 김영웅 대표 후임
플랫폼 전문가 이종환 선임
지분 61%→67% 곧 확대
공동구매·DIY 등 시도할 듯
카카오페이 자회사 KP보험서비스의,이종환 신임 대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최근 보험업 예비인가를 얻은 카카오페이가 혁신적 보험판매 기법을 선보이기 위해 유통부문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그 동안 2대 주주와 공동경영체제였던 보험대리점(GA) 자회사 KP보험서비스를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플랫폼 전문가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KP보험서비스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종환 전략마케팅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1일 정식 취임 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학사, 미국 미시간 대학교 MBA를 졸업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커니에서 전략 컨설턴트,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글로벌 전략 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플랫폼 핀테크 전문가다. KP보험서비스에는 2019년에 합류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신임대표 선임을 통해 카카오페이 내 보험서비스에 대한 혁신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자회사 KP보험서비스 간 더욱 긴밀히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카카오페이는 보험시장에 발을 들이며 인바이유(현재 KP보험서비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인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 대주주였던 LKMS 대표인 김영웅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다.

하지만 디지털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의 본인가를 앞두게 되면서 KP보험서비스도 새로운 서비스준비가 시급해졌다. 올 11월까지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 일정에 따라 추가 출자가도 진행된다. 현재 61.2%인 카카오페이 지분율도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 단독처리가 가능한 67%까지 높아진다.

KP보험서비스는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보험에 사회적 관계(소셜 네트워크)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른바 ‘보험 공동구매(크라우드 보험 서비스)’다.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상품을 설계한 후 가입 의향이 있는 다른 소비자를 찾는다. 1000명 이상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 KP보험서비스는 직접 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단체보험 형태로 보험상품을 만드는 구조다. 다수의 인원이 모일수록 더 좋은 조건에 협상할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약 20건의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낚시케어서비스, 장애인 운전자 안심보험, 펫 장례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KP보험서비스 관계자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보험 상품을 제작하면 ‘검증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보험서비스의 보험공동구매 절차

AXA손해보험 등과 협업을 통해 DIY(직접 만드는 제품) 운전자보험도 개발 중이다. 각종 담보와 특약을 원하는대로 주문 제작하는 구조다. 개인화된 소비자 성형과 플랫폼 특성에 부합한다고 봤다.

KP보험서비스 등기임원이기도 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헤럴드 금융포럼 2021’에서 “보험업의 숙제가 도덕적 해이”라며 “하지만 만약 사회적 관계를 접목시켜 소비자들이 ‘그룹 보험’에 들면, 이를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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