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18 쇼핑 축제가 가른 희비…LG생건 웃고 아모레퍼시픽 울고 [株포트라이트]
14.2% 뛴 LG생건…6·18 특수로 ‘후’ 껑충 뛰며 고공행진
아모레퍼시픽, 10.4% ↓…낮은 설화수 매출·이니스프리 부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중국의 쇼핑 축제가 국내 화장품주를 극명하게 갈랐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중국에서 열린 6·18 쇼핑 행사의 성과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6월 14.2%나 상승했다. 150만원 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어느새 170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의 급등 배경에는 화장품 부문의 면세점과 중국 매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인 6·18 행사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6·18 쇼핑 축제는 징둥닷컴의 창립일인 6월 18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제2의 광군제’로 불리는 등 상반기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올해 행사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티몰, 타오바오, 타오바오 딜스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진행됐는데, 참여한 브랜드만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25만여 개에 달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에서 6개 럭셔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7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전체 스킨케어 매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6·18 특수에 힘입어 이번 분기의 화장품 부문 실적은 물론, 전체 실적도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오른 2조1372억원, 영업이익은 18.7% 상승한 36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30.3% 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후’의 고성장과 ‘숨’의 플러스 성장 전환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와 면세점 채널의 성장률이 각각 30%, 9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브랜드력과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부각되는 시기”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10만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에선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행사의 특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월 10.4% 하락했다. 5월 30만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현재 25만원대로 추락했다.

중국과 면세 동향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6·18 쇼핑 축제에서 설화수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0% 상승하는데 그쳤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LG생활건강 브랜드인 후의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는 평가다.

이니스프리의 부진한 실적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0%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중국 행사에 대비해 이니스프리 관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는데 오히려 매출이 악화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33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20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5% 늘어나는데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이며, 면세 개선 혹은 중국 이니스프리 관련 추가적인 전략 변화가 감지돼야 주가 모멘텀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