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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맞선 은행 플랫폼 전략은 ‘빅텐트’…‘BaaS’ 시동
은행 업무 외부제공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 미래형 모델
글로벌은행·핀테크 등 도입
신한銀 시작, 국민銀도 준비
BaaS 플랫폼 계층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빅테크 플랫폼에 맞선 은행의 비대면 금융 전략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은행들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려던 전략을 수정해 ‘서비스형 은행(BaaS)’을 통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면서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 금융권 사업구조가 제판분리(금융상품 제조, 비대면 플랫폼 판매) 형식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새로운 접근의 출발점이다.

BaaS는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등 은행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미 글로벌 은행들은 오픈뱅킹 등으로 업무영역을 잠식 해오던 빅테크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BaaS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페인의 다국적 금융 그룹인 비비브이에이(BBVA)는 신분확인, 자금이체,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의 뱅킹솔루션을 Azlo 등 미국의 핀테크 업체들에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업체인 미국의 갈릴레오(Galileo)는 20개 이상의 은행들과 API 파트너십을 맺고 직불, 선불, 투자 등 기능을 제공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핀테크 스타트업 시냅스 (Synapse)는 BaaS를 통해 지불, 예금, 대출, 투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32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기업 현금 관리 사업에 뛰어들기 위하여 BaaS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BaaS는 은행 내 자원을 외부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픈뱅킹과 유사하지만, 은행이 적극적인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기존 은행은 BaaS 사업으로 솔루션 설치 및 사용과 관련한 수수료 등을 얻을 수 있다. 추가 비용 없이 새로운 고객 기반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전세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가운데 51%를 BaaS가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현의 정도는 1%에 불과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사업자인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하고 기업금융 분야에서 첫 삽을 떴다. 신한은행은 ERP 업무에 계좌 조회, 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결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우선 내부 픔랫폼 역량과 IT전문성을 키우는데 방점을 찍고 향후 BaaS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됐던 조직을 사업과 기술인력이 함께 일하는 12개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조영서 KB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BaaS 사업을 위해서는 은행들이 뱅킹솔루션 어플리케이션을 외부에 제공할 수 있게 모듈화로 분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BaaS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결제서비스와 입점기업에 대한 사업자 대출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용 기업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 기업자금관리서비스와 기업금융 상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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