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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김봉진 "CTO가 오너에 직보하는 구조 만들어야"
맥킨지 'SHIFT 코리아 디지털 포럼'서 강연
"디자이너가 CEO와 직접 얘기할 수 있어야"
"'mm' 출시한 카카오의 조직 실행력 놀라워"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가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맥킨지 SHIFT 코리아 디지털 2021 포럼’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SHIFT 포럼 캡처]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려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보고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창업주인 김 의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가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맥킨지 SHIFT 코리아 디지털 2021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SHIFT 포럼'에서 맥킨지는 아시아 지역 최고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제시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배달의민족의 디지털 여정과 올바른 디지털 조직 운영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은 디지털 엔지니어들이 만든다"며 "그만큼 엔지니어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보면 CTO가 오너나 CEO와 직접 얘기하는 구조는 아닌 거 같다"며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쳐 CEO에게 의견이 전달될 경우 좋은 CTO들이 있더라도 엔지니어링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조직도에서 디자이너, CTO가 최고 의사결정권자나 오너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준 대표의 예를 들었다.

김 의장은 "김범준 대표는 CTO 출신이다. 개발부터 회사 경영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항상 김 대표와 얘기했다"며 "정말 중요한 건 CTO가 최종 의사결정권자와 만나서 얼마나 잘 얘기할 수 있느냐"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경쟁사를 무시하지 않고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공부하고, 빨리 움직이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음성 기반의 SNS '음(mm)'을 들었다.

그는 "'클럽하우스' 같은 음성 서비스가 나온 지 3~4개월 만에 카카오가 '음'을 내놓은 것이 놀라웠다"며 "자사를 위협하는 서비스에 대응해 빨리 만들 수 있는 조직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GIC), 세쿼이아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의장은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창업자들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많이 신경쓰는데 밸류에이션을 크게 연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 의장은 "투자자들로부터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 파트너들이 우리 사업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싱크(호흡)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을 100으로 책정해주는 투자자가 있고, 80을 주는 투자자가 있다면 나는 80을 주는 투자자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80을 주는 투자자는 오히려 다른 걸로 주는 게 많다. 100을 주는 사람은 돈 말고 다른 걸로 지원하는 게 부족하니까 높게 쳐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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