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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여의도의 손흥민...좌우 넘나들며 판 흔들 것” [대선주자 인터뷰 ⑥박용진]
진보정당 출신...성장 위해 ‘우파정책 포용’
“구시대 착한 막내 아닌 새시대 다부진 맏형”
“감사원·검찰총장 대선 출마? 공화국의 창피”

박용진 의원은 자신을 “여의도의 손흥민”이라고 표현했다. 좌우를 넘나들며 한국 정치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미다.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 등 가장 젊은 박 의원은 ‘구시대의 착한 막내’가 아닌 ‘새시대의 다부진 맏형’ 역할을 자신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지만 중간과 오른쪽으로 이동해 전체를 흔드는 게 장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진보정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출신이지만, 대한민국 성장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선 우파 진영의 정책도 과감히 끌어안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맏형으로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겨냥,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아직 86세대가 서슬퍼런 당이지만 이제 구시대의 착한 막내 역할은 안 하겠다”며 “대신 새시대 다부진 맏형 노릇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 출마를 한다니까 ‘돈도 빽도 계파도 없는 사람이 무슨’이라는 조롱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난 용기를 냈다. 86세대를 넘는게 도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전하는 자가 얻을 수 있고 용기내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것에 대해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여전히 ‘세대결·계파싸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박 의원은 “사실 경선이 연기되면 내게도 유리할 수 있 지만 유불리로 따지면 안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연판장을 돌린 데 대해서는 “연판장은 아주 안 좋은 단어”라며 “국민들은 경선일정 논란에 별 관심이 없다. ‘민주당이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다른 공직자도 아니고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얄팍한 인기에 편승해 임기를 중간에 집어 던지고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공화국의 창피’”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라고 혹평했다. ‘윤석열 X파일’ 논란과 대변인의 돌연 사퇴 등 최근의 행보를 두고는 “권투선수로 치자면 경량급 선수가 링을 뛰어넘어 등장하려다 줄에 발이 걸린 격”이라 고 평가했다. 강문규·배두헌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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