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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성장엔진 더 뜨겁게…나라도 국민도 모두 부자로” [대선주자 인터뷰 ⑥박용진]
“기업은 일자리 만드는 한국경제 주력”
“기업 성공 위해 국가가 제도적 뒷받침”
“국민, 박용진에 대한 신뢰 있다” 자신감
“이재명·이낙연? 인식 자체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박용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 중 자신의 지난 선거포스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박해묵 기자

대담 : 이형석 정치부장

“대한민국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반도 강국’, 프런티어 국가로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기업 활력 중심으로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더 뜨겁게 해 나라도 국민도 부자로 만들 겁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용진(50)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가장 젊은 대선 후보” “여야를 통틀어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한 후보”라고 강조한 박 의원은 스스로의 말처럼 활기가 넘쳤다. 베이지 재킷에 티셔츠, 꼭 붙는 면바지, 흰 스니커즈 차림으로 보좌진들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풍경도 여느 의원실과 달리 생동감이 있었다.

과거 ‘재벌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박 의원은 “기업이 반칙하지 않고 총수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한국 경제의 주력이자 우리 사회 활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자는 결코 죄인이 아니고, 기업의 성공을 위해 국가가 반드시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 국민 커리어 형성권,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 복지행정 통합플랫폼 등 자신이 구상한 정책 공약에 대해선 거침없이, 막힘없이 설명했다. 민주당 내 논쟁이 있었던 부동산 세제 문제에 대해서는 “집 가진 사람들의 세금을 완화해 줬으면 집 없는 사람들에 대한 세금도 깎아줘야 한다”며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자가 나라의 기본이라고 칭한 ‘신(信)·식(食)·병(兵)’을 언급하며 대권주자로서 국가운영의 비전을 펼쳤다. 그는 “국민들은 박용진에 대한 일정한 신뢰가 있다”며 “손해 보더라도 할 말은 했고, 문자폭탄 받더라도 당 내 쓴소리 했고, 기업 총수에게 원칙적으로 대했고, 유치원 원장들한테도 표 못받더라도 제대로 지키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방·안보는 모병제 공약 등을 앞장서서 내놨고, 국민이 먹고 사는 민생(경제 분야) 정책 발표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인식 자체가 나와는 많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세금을 걷어 얼마를 나눠 주겠다는 그들과 달리, ‘시장에서 만들어진 노력을 어떻게 보상하고 안정화 시킬 것이냐’가 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현장을 다니며 체감하는 바닥 민심은 어떠한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안 좋았던 건 꽤 오래됐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을 한 것 뿐이다. 우리가 야당 때 자녀교육 문제, 위장전입, 부동산, 논문표절 등을 정말 매섭게 비판했다. 다 우리가 세운 기준이다. 국민들은 ‘저 사람들이 집권하면 좋은 나라가 되겠구나’라는 기대를 갖고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표를 몰아주셨다. 그런데 ‘내로남불’했다. 민주당이 표면적인 반성에 그쳐선 안되는 상황이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내가 여야 통틀어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고, 가장 젊은 후보다. 나는 계파에 기대지 않고, 손해 보더라도 할 말 하고 할 일 해왔던 사람이다. 유치원3법, 재벌개혁, 공매도, 현대차 리콜 문제 등 기득권이 너무 세서 아무도 못하던 걸 바로잡고 싸워왔던 모습을 기억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다. 나는 민주당 변화의 주역을 자처했다. 세상을 바꾸고싶은 욕심이 있다. 이제 시작이다.

-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복안은

▶아전인수식으로 얘기하면 되는 거냐?(웃음). 2위로 올라가 이재명 지사와 양강구도를 통해 ‘박용진이 본선 승리 카드구나’라고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을 때 지지율이 0.3%였다. 최근에 7.4%로 (당내) 3위다. 세력 과시, 줄 세우기 등 낡은 방식으로 경선이 치닫은지 한 달이 넘었다. 내가 유일한 변수가 될 것이다.

-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의 경쟁은.

▶그분들은 경제,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나와 많이 다르다. 세금 많이 걷어서 1000만원, 3000만원, 1억원씩 나눠주는 건 틀렸다고 본다.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의 대가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는 시장의 시스템,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 전국민 커리어 형성권 등 내 정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어떻게 보상하고 안정화 시킬 것이냐가 핵심이다.

-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구상은

▶기업이 반칙하지 않고 총수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 기업은 우리 사회 주력이자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이다. 정치가 제도적 뒷받침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본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정책적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 복지·행정 통합플랫폼은 무엇인가

▶국가가 복지를 제공하는 적극 제휴 행정시스템이다. 국민에게 의무를 요구할 땐 국가가 득달같이 온다. 그런데 아이를 낳았을 때 혜택을 받으려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몇 개냐. 그러지 말고 때 되면 정부가 알아서 지급해주면 된다. 지금은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안되지만 이것을 행정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세계) 정부’로 가겠다. 온 국민이 자신의 복지를 확인하려고 접속하면 이 플랫폼에서 노출 광고 등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작업까지 하겠다.

-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 공약도 내놨다

▶많이 걷어서 나눠주겠다가 아니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월 50만원씩 저축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해보니 30년 투자·적립하면, 원금이 1억8000만원, 이자가 4억3000만원이다. 박용진 정부가 만드는 국부펀드에 연계한 행복계좌에 50만원씩 적립하면 매달 399만원씩 돌려받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만들어주면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라도 자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8시간 노동으로 먹고 살 수 있고, 8시간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고, 8시간은 사랑하고 쉬는 ‘888사회’로 가야 한다. 국민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노후 대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다.

- 종부세 등 부동산 세제에 대한 당내 논쟁이 있었는데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재산세·종부세를 내고 싶어도 못 낸다. 그 분들이 바라볼 때 민주당이 얼마나 편협한 논의를 하고 있나. (박 의원은 종부세 완화 등에 반대했다) 집 가진 분들의 재산세와 종부세 깎아준다고 하면, 집 없는 사람들에 대한 세금, 월세도 깎아줘야 한다. 연 7000만원 이하 소득을 가진 사람이 월세를 내면 12%~14%공제해주는데, 그것을 20%로 올려주고 소득 기준도 1억원까지로 완화해야 한다.

- 개헌론에 대한 생각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제한해야 한다. 대통령은 외교안보, 국방 중심으로 하고, 총리가 내치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헌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곧 발표할 것이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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