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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가 출근” 굿바이 오피스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열풍
IT업계 ‘사무실 출근’ 개념 달라져
직방, 가상공간 ‘메타폴리스’ 운영
네이버, 3D사옥서 신입사원 연수
3D로 구성된 실제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페토]

#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서 근무하는 현동영(34·가명)씨의 출근은 남들보다 여유롭다.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가상공간에 세워진 사무실로 ‘로그인’만 하면 된다. 9시쯤 되자 동료들의 아바타도 차례로 등장한다. 아바타 위에 표시된 실제 얼굴을 보며 화상으로 인사도 나눈다. 왕복 3시간에 달하던 출퇴근 과정이 사라지자 삶의 질도 크게 높아졌다.

IT업계에 ‘사무실 출근’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열풍 때문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격근무’ 바람은 메타버스와 맞물려 새로운 근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마련된 회사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하거나, 아바타를 활용해 팀 회의를 하는 건 일상이 됐다. 아예 현실 오피스를 대폭 줄이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사무실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이같은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계속돼 ‘뉴노멀(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네이버, 라인플러스, 직방 등을 시작으로 IT업계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앤 근무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

직방은 최근 서초동 GT타워에 위치해있던 사무실을 모두 비웠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0% 언택트 근무를 시작했다. 대규모 사무실 대신 전국에 30여 평의 소규모 라운지를 50여 개 만들고 있다. 꼭 서울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조직 구성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직방 직원들의 주 근무처는 ‘메타폴리스’라는 가상공간에 세워진 사무실이다. 로그인을 하면 내가 설정한 아바타가 책상에 앉는다. 물론 동료들과 대화도 가능하다. 아바타 위에 띄워진 실제 얼굴을 보며 화상통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완전한 ‘디지털 오피스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줄고 일의 효율은 높아졌다”며 “200여 명의 직원이 모두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정해진 자리에서 9시부터 6시까지 일한다”라는 말은 IT업계에서 옛말이 되고 있다. 사람은 현실에서 장소 제약없이 일하고, 아바타가 나 대신 가상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한다.

네이버도 올해 입사한 신입 사원 연수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앱 ‘제페토’에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를 그대로 본 떠 3D 맵으로 만들었다.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 사옥을 둘러보고, 동기들끼리 ‘아바타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는 미션도 수행했다. 첫 출근부터 재택근무로 시작해야 하는 신입사원들을 위해 전 입문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 오피스에 한정됐던 기존 근무를 체제 없애는 기업도 있다.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선정하고, 장소 불문없이 일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1.0(LINE Hybrid Work 1.0)’제도를 공식 시행한다. 이에 따라 전 임직원은 완전재택부터 주 몇회 출근 등 다양한 옵션으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재택근무 규정도 완화돼 ‘원하는 곳에서 한달 일하기’도 가능하다. 한달 이상의 단위로 기간을 설정해 제주, 강릉 등 스스로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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