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재개 위한 국제적 협력 필요해”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 공동취재단·서울 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라며 “여행과 관광이 재개돼야 국내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국제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인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를 1년 더 연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상호 우호를 증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인적 교류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함께하는 전문가와 기업인들도 양국의 관광과 교류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관광은 단순히 산업을 넘어 그 나라의 살아가는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라며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은 세계 2위의 관광대국이자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라며 “한국의 서명숙 씨는 50세 생일을 앞두고 삶을 돌아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걷는 동안 ‘너는 너의 길을 만들어라’는 동행자의 말을 듣고 한국에 돌아와 제주도에 올레길을 개척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국민이 많아지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높아져 매우 반갑다”고 스페인 방문 소회를 밝혔다.
또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원칙 위에서 발전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한 관광의 녹색전환과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제공조,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관광산업의 혁신 등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관광산업이 스페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와 2.5%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인 2019년 기준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63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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