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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개도국 백신 10억회분 지원 약속에 日 “들은 바 없다”
자국 백신 접종률 부진한 상황에서 잇따른 지원 약속 부담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사전에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간부는 G7의 백신 지원 계획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며 “어떤 근거도 없는 숫자”라고 토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코백스)에 8억달러(약 9000억원)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3000만회분을 외국에 제공한다고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영국이 ‘상의 없이’ 백신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눈치다. 자국 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백신 지원 약속은 일본 정부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무성 간부는 영국이 미국의 백신 5억 회분 제공 발표를 보고 “남의 샅바로 스모(일본 씨름)를 한다. 눈에 띄고 싶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일본은 다른 G7 국가와 달리 국내 백신 접종이 부진하다”며 “영국의 표명에 따라 한층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커져 대응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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