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한민국 아시아 데이터센터 플랫폼 전략
배기표 리스크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ㆍ공인회계사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전력 공급환경 리스크 체크해야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도입해야 IT허브로 지속 가능
배기표 대표

대한민국이 새로운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차세대 IT 플랫폼 기반의 혁신 비즈니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주요 대표 기업들이 한국의 체계적 IT인프라 및 경제적 전력비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데이터(빅데이터 / 모바일 서비스 /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글로벌 차원의 비약적 증가 등으로 인해 한국진출을 본격 시작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살펴보면, 일본과는 달리 지진 위험에서도 상당히 안전하고, 또한 중국과는 달리 국가적 보안유지성이 확보될 수 있는 국가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싱가폴 외에는 사실상 없으며, 현재 싱가폴은 데이터센터를 신규로 유치하기에는 전력공급 역량과 국가 에너지 지원정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역시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미래 국가 경쟁력으로 기대하고 관련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다. 한국에게는 절묘한 기회타이밍이다.

데이터센터란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등이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데이터센터는 한마디로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핵심인프라이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이러한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에 예비 전력 공급 장치까지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위한 핵심자원은 전력인 것이다.

필자는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PM(프로젝트 매니저먼트) 파트너를 맡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느꼈던 소회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데이터센터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본 비즈니스의 핵심자원인 전력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 민간데이터센터가 2024년까지 24개 신규 설립되며, 현시점에서 계획단계인 19개 데이터센터까지 합하면 신규숫자가 4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와 달리 대형급 데이터센터 중심임을 고려하면 2024년 전력 소비예상량은 보수적으로 평가하여도 지난해 전력소비량의 최소 두배를 넘길 수치이다. 특히,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화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 글로벌 데이터센터사가 수도권 주요 타당성 검토지역에 전력 공급가능 확인신청을 한 결과 유관기관으로부터 대용량 전력공급이 쉽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은 것을 확인하였다. 즉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급 문제가 도래된 것을 의미한다. 즉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대한민국이 IT 인프라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모멘텀으로부터 아시아 플랫폼 허브로서 진출을 시작하였으나, 몇 해 사이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구축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전력 공급환경이 예측가능하지 않는 리스크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 데이터센터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주요 데이터센터 플랫폼 국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전력 계통영향평가제도’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추가 송전로나 변전소 설립처럼 사회적 합의나 대규모 인프라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이 아닌 계통연결이 가능한 곳에서만 데이터센터 설립을 실효적,경제적으로 평가허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력수요가 구조적으로 적은 지자체가 자연스레 계통연결 지점이 될 것이며, 적절한 유치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충분히 글로벌 데이터센터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민간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고객의 니즈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해당 기업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우므로 통신비가 절약되며, 변전소 등의 기존설비의 활용으로 구축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사들의 경우, 과거 유럽진출의 경험으로 지방 지자체와 회사간의 상호 윈-윈의 인프라 지원조건이 제시된다면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일본의 데이터센터 기업을 대도시에서 지방도시로의 전환를 유도하는 ‘지역데이터센터 정비촉진정책’을 연구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아일랜드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사회기반시설로 규정하고 전력유통 담당조직과 전력분산 로드맵을 수립하여 유럽의 대표적 데이터센터 허브국가로 평가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사례를 우리에게 적용하자면 대한민국 글로벌 데이터센터 플랫폼 전력의 핵심이자 시작점은 전력유통의 체계적 모니터링 및 객관적 승인 시스템인 ‘전력 계통영향평가제도’의 도입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데이터센터라는 차세대 디지털혁신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창조혁신의 IT 허브로서의 지속가능성장을 기대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