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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왕이면 ‘국가생태관광지’로, 옥천 안터·백령도·주남저수지
드라마 괴물의 부소담악 남쪽 안터의 반딧불
한반도지형 경쟁 속, 옥천 특이지형 시선집중
극지방에만 있는 줄 알았던 물범 노는 백령도
철새들의 고향, 천연기념물의 부활성지 주남지
맑은 공기, 거리두기, 에듀투어리즘 안성맞춤
전국 20여개 개천이 휘돌아나가는 곳에 형성된 한반도 지형 중 가장 특이한 것으로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옥천 한반도지형. 동서가 뒤바뀌어, 백령도가 동해, 독도가 서해라는 흥미로운 상상을 해본다. 옥천과 영월의 한반도지형은 데칼코마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가 생태관광지는 정부 부처 중에서 생명·생태·힐링과 관련해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환경부가 세심한 심사를 거쳐 인증하는 곳이다. 한 마디로 믿고 가는, 거리두기 마음방역 여행지이다.

올해는 전국의 20여개 한반도 지형 중 ‘역’ 한반도 모양새라서 국민의 주목을 받는 곳, ‘괴물’ 촬영지 옥천 대청호의 안터마을, 극지방에나 있는 줄 알았던 물범이 사는 백령도 하늬해변, 천연기념물 철새들이 서식하며 생명을 잉태하는 창원 주남저수지가 선정됐다.

▶옥천 안터와 정지용, 동서바뀐 한반도= 옥천군 대청호 안터지구는 종영 이후에도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드라마 ‘괴물’(JTBC) 촬영지, ‘거대한 모네의 수련’ 같은 대청호 부소담악(浮沼潭岳)의 남쪽에 있다.

부소담악 부터 이번에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안터 인근까지 대청호는 꽃을 거대한 호수 위에 흩뿌려놓은 듯한 ‘浮沼(부소)’의 형상이다. 인상주의 작가 모네가 당시 한국에 있었더라면 소소한 ‘수련’ 말고 거대한 옥천 수련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국가지질공원인 한탄강 석벽을 닮은 지질 절벽과 푸른 강물, 강으로 파고드는 습지, 빙어 잡이 강태공들이 멋진 조화를 이룬 곳이다. “와우, 이런 곳이?”라는 환호와 “나만 힐링하려 했는데 아쉽다”는 너스레가 교차한다.

안터지구는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안터마을)를 중심으로 안내면 장계리와 옥천읍 수북리, 안남면 연주리 일대 수변구역 43㎢이다.

멸종위기 2종 야생동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운문산반딧불이가 관찰되는 국내 5개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옥천 대청호 남쪽 반딧불이와 빙어의 서식지 안터의 생태는 그냥 서있기만해도 심신방역과 함께 착하게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이곳은 1981년 대청댐 준공 후 40년간 각종 개발과 환경 규제 등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지난 10년간 청정 생태마을 조성을 위해 호수 주변에 농사를 짓지 않기로 주민들끼리 협의했다.

하계리에서 태어난 육영수의 동네 아재 정지용 시인은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고향이라고 했는데, 옥천에는 실개천, 지천, 큰 강 모두 작게 혹은 크게 휘돌아나가는 곳이다.

정지용-육영수의 생가는 옥천읍 하계리 교동저수지, 청석교 인근에 있다. 이 마을에는 실개천이 두 군데 휘돌아 나가고, 대청호는 큼직큼직하게 휘돌아 대전쪽으로 간다.

정지용 문학 자취를 탐방하는 ‘향수 30리길-멋진 신계계’ 코스는 생가를 출발해서 옛 37번 국도를 타고 장계관광지까지 이어진다.

둔주봉에 오르면 산 아래쪽 금강이 아주 크게 휘돌아 나가는 곳에 한반도 모양 비슷한 지형을 볼 수 있다. 영월이 한반도 지형 마케팅 1호라면 이곳 한반도는 영월 것을 좌우로 돌려 놓아 이채롭다. 요즘 한반도 지형이 하도많아 옥천의 큰 개천이 휘돌아 나가면서 만든 ‘동서 바뀐’ 한반도가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교도 서원도 아닌 서당으로는 드물게 국가지정 보물이 된 이지당의 산골 품격에도 시선이 오래 머문다. ‘괴물’ 촬영지에 ‘천사’같은 풍경이 펼쳐진 옥천이다.

큰고니가 비상하는 주남저수지

▶큰고니 2만리 여행에도 꼭 돌아오는 주남저수지= 몇 달 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천연기념물 큰고니의 세계일주과정을 연구한 결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를 떠난 뒤 유라시아 2만리를 다니다가 이곳에 반드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화제가 됐었다.

주남저수지는 주남·산남·동판 등 3개 저수지로 된 총 898만여㎡ 규모의 배후 습지성 호수로,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한 곳이다.

충남 예산의 민·관·연이 부활시킨 천연기념물 황새도 어느새 이곳까지 와서 살다 가고,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중 철원에 내린 개체 말고 모험심이 강한 아이들도 찾아와 노닌다. 주남저수지에는 100여 종의 철새와 230여 종의 식물, 170여 종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엔 고구려-신라-백제-가야 사국시대 다호리 고분과 신석기시대의 합산패총 등 역사유적도 많다. 남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울듯불듯 꽃대궐, ‘고향의 봄’ 노래 배경지 천주산이 있다.

정부와 창원시는 앞으로 생태관광프로그램 개발·운영, 생태보전 활동, 에코촌·생태관광센터를 비롯한 기반시설 설치, 자연환경 해설사 배치 등 국민힐링생태관광지의 위용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창원 마산합포의 사물놀이섬. 장구가 북 보다 작아보이는 건 드론카메라 앵글 때문이다.[팸투어 전문기획사 지앤씨 제공]

창원시는 생태관광협의체와의 협력해 지역 주민 주도 자연환경 보전, 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역민 소득 창출·증대 등 보다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기도에 인구 더 많은 기초단체들이 여럿 있는 바람에 광역시 승격을 하지못한 창원시에는 마산 합포 사물놀이 섬, 콰이강의다리, 로봇랜드, 진해 여좌천로망스다리, 진해해양공원테마공원, 진해보타닉뮤지엄, 마산합포 광암해수욕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창원 성산구 장미공원, 창원 의창구 북면수변생태공원, 용지호수공원, 진해 소쿠리섬, 진해드림파크테마공원, 창원수목원, 편백 치유의 숲, 마법의정원, 마산 합포 돝섬해상유원지, 가포해안변공원, 진해 제황산공원 모노레일카, 마산 회원 무학산, 진해 경화역공원, 진해 짚트랙, 마산창동예술거리 등 3개 도시 연합체 답게 볼거리가 참 많다.

물범은 극지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있다. 백령도의 물범들이 사람들 앞에서도 편하게 노니는 모습.

▶동양 최고의 해안절경 백령도와 물범= 점박이 물범 집단 서식지인 인천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인천시 옹진군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탄소중립, 클린투어리즘, 건강 방역, 에코관광 플랜을 짜서 백령도와 인근 대·소청도를 더욱 오래오래 보존키로 했다.

백령도는 세계최대 백사장 활주로, 금강산 보다 더 아름다운 두무진 해안절경과 만물상 등 숱한 자연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화로 고증되고 있는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를 끼고 있고, 물범 서식지 근처에 가면 21세기형 작명으로 ‘심청이 타고 귀환한 잠수함’ 바위도 있다.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은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점박이 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다. 현재 약 1500마리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백령도에서는 매년 봄부터 늦가을까지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다.

백령도 두무진.

두무진을 떠난 유람선이 지날때 사람들의 환호와 셔터소리에 몸을 숨길만도 한데, 오히려 자기들끼리 있을 때 안하던 재롱까지 부린다. 해안가 바위섬에 걸터 앉아 여행자들과 아이컨택도 한다.

하늬해변에서는 육안으로 생태관광이 가능한 점박이물범 바위 3곳과 인공쉼터 1곳이 있다. 또 인천녹색연합 등 NGO와 지역주민 주도의 보호활동기반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가마우지는 지천이다.

백령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대청도, 소청도에도 서풍받이, 풀등, 분바위, 낙타가 있는 해안 사막 등 세계적인 희귀 지질과 멋진 볼거리가 많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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