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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최대실적에도 서학개미 ‘울상’
시장 전망치 훌쩍 넘은 1분기
기저효과 훨씬 뛰어넘는 결과
기술주·반도체 올인 서학개미
수익률 부진에 “울고싶어라”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

미국 S&P 500 기업들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정작 서학개미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P 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5099억1580만달러, 순이익은 4003억3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각각 7.7%, 11.6% 넘어선 수치이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130% 급증했다. S&P 500 기업들의 실적이 일 년 새 100% 넘게 성장한 배경엔 지난해 1~2분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활동이 중단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서도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단순한 기저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태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의 절대적인 수치는 온전히 기저효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며 “줄었던 실적이 회복하는 시기였던 3~4분기를 지나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증가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유통, IT 하드웨어, 운송업(항공·해운) 등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두드러진 반면 헬스케어·바이오, 반도체 등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 속에서 S&P 500 기업들의 호실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신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이익전망이 가파르게 오른이후에도 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S&P 500 지수의 향후 이익전망은 코로나19 이전 고점보다 1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서학개미들은 울상이다. 올해 투자 성적표를 살펴보면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5월 기술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테슬라(17억206만달러), 애플(8억4132만달러), 팔란티어(4억6885억만달러), 유니티 소프트웨어(3억3532만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연초 대비 모두 하락세다. 테슬라는 올해 1월 말 이후 36% 넘게 폭락했고, 애플 역시 같은 기간 15% 하락했다. 팔란티어와 유니티 소프트웨어도 고점을 찍었던 1월 말과 비교하면 각각 47.49%, 44.36% 떨어졌다.

이는 기술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증시의 주도권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올해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월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업종 실적이 부진했던 반도체에도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인 TSMC(ADR)를 4억5095만달러를 사들였고, 반도체 지수를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도 3억3746억달러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 역시 주가 추이는 비슷하다. TSMC는 올해 2월 140달러 넘게 치솟았지만 현재 110달러대에서 급등락을 오가고 있고,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도 2월까지 상승세를 그러더니 3월 액면분할 이후 3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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