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뮤직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신디 로퍼,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반사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가이자 행동주의 투자가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톤틴 홀딩스(PSTH) 회장이 유니버설 뮤직의 지분 10%를 인수한다.

애크먼은 오랫동안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을 멘토로 여기면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놀라운 수익률로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리틀 버핏’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싱스퀘어는 유니버설 뮤직의 지분 10%를 인수한다. 유니버설 뮤직의 전체 가치는 400억달러(44조7000억원)로 평가된다. 최종 계약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애크먼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다. 지난해 7월 스팩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억달러의 자금을 공모한 바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스팩의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올 4월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기업 ‘그랩’은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투자회사인 알티미터캐피털이 설립한 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에 합병됐다. 이때 기업가치를 약 35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다만 이번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퍼싱스퀘어의 주가는 시간 외 매매에서 14%나 하락했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가이자 행동주의 투자가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톤틴 홀딩스(PSTH) 회장. [로이터]

유니버설 뮤직은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신디 로퍼,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반사다. 세계 음악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모회사는 프랑스의 미디어 그룹 비방디다. 중국 최대 기술 기업 텐센트도 유니버설 뮤직의 지분 20%를 소유 중이다.

유니버설 뮤직은 작년 약 74억유로(10조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비방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올 2월 비방디는 유니버설뮤직을 유니버설 뮤직의 지분 60%를 프랑스 투자자들에게 분배한 후 2023년 초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퍼싱스퀘어와의 거래가 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스팩은 이른바 ‘백지수표 회사’로 불린다. 통상 기업공개(IPO)는 회사가 가치를 올려 증시에 상장하고 일반 주주들이 그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팩은 그 반대다. 사모펀드와 같은 기관 투자자가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회사를 증시에 올려 개인 투자자에게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가치 있는 회사를 골라서 인수한다.

스펙 투자가 열풍을 끌면서 올 들어 최소 330개의 스팩이 1040억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파악하고 있다. 이미 작년 한 해의 기록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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