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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서울 행렬·GTX 기대에...경기·인천, 벌써 작년만큼 올랐다
5개월 만에 지난해 상승률 따라잡아
경기 아파트값 12.43%·인천 10.86% ↑
내달부터 실수요자 대출규제 완화 영향
하반기에도 경기·인천 상승세 이어질듯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값이 올해 들어 크게 오르면서 5개월 만에 작년 한 해 상승률만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젊은층의 실수요가 경기·인천 지역으로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이슈가 부각되면서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7개 시도 중 1·2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5월까지 12.43% 상승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3.53%)의 3.5배 수준이자 한 해 상승률(13.21%)에 육박하는 수치다. 인천의 경우 5개월 만에 지난해 상승률을 넘어섰다. 올해 1~5월 인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0.86%로 지난해 상승률(8.02%)보다 2.84%포인트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26% 오른 바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이 지난해 상승률(13.06%)의 절반 수준인 6.66%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집을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한다. 실제 거래량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거래절벽 상황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아파트 거래 감소폭은 작은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1~4월 각각 7만6353건, 2만1191건 체결됐다.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3만2864건에서 2만69건으로 40% 가량 감소했다.

거래현황을 들여다보면 외지인과 2030세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4월 전국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7.3%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한 이후 가장 높았는데 경기와 인천은 이를 상회했다. 경기는 28.9%였는데 매수인 중 서울 거주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17.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경우 35.9%로 3명 중 1명은 타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젊은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도 높았다. 올해 1~4월 경기에서는 전체의 35.3%가 30대 이하가 매수한 거래로 집계됐고 인천은 33.1%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광명시와 안양 동안구가 각각 52.2%, 51.4%로 절반을 넘었다. 화성시도 43.9%로 높았으며 ▷용인 수지구 43.8% ▷수원 장안구 43.5% ▷성남 중원구 43.5% ▷군포시 42.6% ▷의왕시 42.1% 등의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의 주택시장은 30대가 움직이는데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사자니 너무 비싸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비서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TX 개통 등 교통 편의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경기와 인천 지역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박 위원은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완화되면 수도권 중저가·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박 위원은 “주택가격이 이미 상당히 올라 ‘상고하저(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은)’ 흐름이 예상되지만 정부의 이번 대출규제 완화로 무주택자 30대들이 경기, 인천 등지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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