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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새 60배 성장한 ‘디파이’ 금융…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 [인더머니]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고수익 가상자산예금 등
탈중앙 금융서비스 제공
자산관리 전반으로 확대
[123RF]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시장은 점차 외연을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디파이 데이터 업체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세계 디파이 예치금액은 685억달러(약 76조원)으로 1년 전보다 60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달 900억달러에 육박했다 500억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순활동지갑 수(unique active wallets)도 작년 8월 2만건에서 3월 현재 4만200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블록체인이란 사용자들이 개별 데이터(블록)를 암호화된 연결고리(체인)를 통해 분산 저장함으로써 별도의 관리자 없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참여자가 늘 수록 보안성도 높아지는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화폐나 자산의 형태로 탄생한 것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라면 예금, 대출, 결제, 보험, 신탁 등 기존 금융기관들이 수행하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온 것이 ‘디파이’다.

전통 금융기관들은 중앙의 통제 가능한 서버를 통해 폐쇄적으로 법정화폐 거래를 중개했다. 이와 달리 ‘디파이’에서는 관리 주체가 따로 없고 블록체인에 따른 익명의 참여자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동시에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업비트 등의 거래소들이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가상자산 매매자들을 연결해주고 있지만 증권 등 기성 거래소 구조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된 관리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디파이는 ‘그릇’에 담을 ‘음식’ 뿐 아니라 그릇까지도 탈중앙화한 것이기 때문에 엄밀한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꽃을 피운 생태계로 평가받고 있다.

디파이 서비스 분야는 대출(47%)이 가장 많고 거래소(36%)가 그 다음이며 예금, 자산관리, 파생상품 등으로 영역이 다양화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파이는 가상자산 예치상품이다. 주요 디파이 예금의 수익률은 10~20%에 달한다.

다만 최근 트레이더들이 디파이의 파생상품과 차익거래에 눈을 돌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 예금의 이자가 가입시 확정되는 것과 달리 디파이 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되기 때문에 수시로 수익률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디파이의 빠른 성장에는 전통 금융 체제를 흔들기 위한 실리콘밸리의 투자가 배후에 있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디파이 거래소인 유니스왑에 총1280만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탈 자금이 유입됐고, 유니스왑은 전체의 18%에 달하는 10억개의 디지털 토큰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디파이 서비스는 해외 기반의 플랫폼이 주를 이뤘지만, 2019년부터 국내에서도 이 서비스가 개시됐다. 델리오는 국내 최대 디파이 기업으로 3월 현재 1조9000억원 규모의 예치금액을 보유하고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제휴, 가상자산의 대출·예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파이를 주도하는 측에서는 기존 금융방식에 비해 금융기관을 통한 절차를 ‘스마트계약’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며, 다른 금융상품과의 결합이 용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개방형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 및 보안문제, 규제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소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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