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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의 ‘굴욕’…1분기 순익 증권사에 추월 당해 [인더머니]
증권 2.99조. 은행 2.85조
주식·채권값↑…예대마진↓
금리상승세…재역전 가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분기 일반은행 순이익이 증권사에 사상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저금리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위축된 반면 증권사들은 주식매매 수수료와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으로 떼돈을 벌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 금리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희비가 다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1분기 국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15개 국내일반은행(특수은행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2조8521억원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증권사 순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000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일반은행(2조6000억원)의 2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2분기 1조8000억원, 3분기 2조2000억원, 4분기 1조4000억원으로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전통적 주수입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 수익)이 주춤한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순이자마진(NIM)이 2019년(1.56%)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4분기에는 1.38%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43%로 반등했다. 코로나19로 대출이 늘어나는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점이 그나마 이자이익을 방어해주고 있는 형국이다.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신탁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려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1분기 국내은행(산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 포함)의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4000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의 대규모 금융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고객들이 은행에서 투자상품 가입을 꺼리게 된 데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선호하게 된 점 역시 은행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운용 손실을 기록할 수있다는 관측을 최근 내놨다. 2020년말 기준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규모를 기준으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실험한 결과 8918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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