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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식료품 값 10년래 최대 폭등…더욱 커진 인플레 공포 [인더머니]
‘UNFDA지수’ 1년 새 40%↑
中수요 급증에 가뭄까지 겹쳐
유가 상승에 인건·물류비도↑
식품업체 소비자에 비용전가
저소득국 경제위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식료품 가격 상승폭이 10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치솟은 물류비용 등과 겹쳐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료품을 주로 수입하는 국가의 경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UNFDA)의 식품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 올랐다. 201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가파른 식품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저소득국가들은 하이퍼인플레이션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고소득국가들도 소비자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인건비와 운송비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식료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사람들이 다시 식당에 가기 시작하면, 음식 가격이 오르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미국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0.7% 상승했던 소비재 기업들의 투입비용은 올해 6.1%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육류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원자재 가격이 운송, 포장,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함께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식량 인플레이션은 먹거리 양극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브루노 몬테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미 (값비싼) 유기농이나 공정무역으로 재배한 식품을 소비하는 이들은 큰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중 브랜드를 소비하는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경쟁으로 상대적으로 식량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지 않은 영국과 유럽도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FA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으면서 지난해 세계 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아메리카는 21%나 올랐고,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12%, 오세아니아 8% 등 식품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 가격 급등에는 중국에서 곡물 및 콩에 대한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이를 수출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가뭄이 들어 공급이 줄어든 데 반해, 콩기름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필수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충격이 크다. 세계식량계획(WFP)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40%의 필수소비재 가격 상승이 이뤄진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료품 가격 상승폭은 15년래 최고인 23%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과 베이루트 항만 폭발, 환율 시장의 불안정 등을 겪은 레바논 등에선 400%씩 식품 가격이 올랐다.

WFP는 “레바논의 식료품 가격 인플레율은 여전히 200퍼센트 이상”이라며 “시리아와 수단과 같은 나라들도 200퍼센트 이상의 식량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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