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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는 네타냐후…이스라엘 ‘무지개 연정’ 험로 예고
트위터 통해 무지개 연정 비판…“우파 의원들 좌파 정부 반대해야”
연정 공식화 위한 의회 신임 투표 연기 가능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실권 위기를 앞두고 ‘버티기’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내건 ‘반(反)네타냐후 블록’의 9개 정당이 지난 2일 ‘무지개 연정’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네타냐후 진영의 반발로 연정을 공식화하기 위한 의회 신임 과정부터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권의 연정 합의를 “위험한 연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집권당인 리쿠드당 등 우파 성향 의원들이 “좌파 정부 입성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정을 주도한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자신에게 등을 돌린 극우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아랍계 정당 라암과의 연대를 위해 내건 조건 등을 열거하는 등 연정 무산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정 구성 합의 이후 일주일 내로 실시되는 의회 신임 투표 절차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정은 의회 신임 투표 절차를 거쳐야 공식화되며, 필요한 의석 수는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 이상(61석)이다.

현재 반네타냐후 블록이 중도와 좌파, 우파를 아우르며 확보한 의석은 총 68석이다. 자칫 일부 의원들이 신임 투표 과정에서 이탈할 경우, 연정 합의가 다시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야권 연합을 좌파 정부로 규정한 네타냐후의 호전적인 주장은 앞으로 며칠동안 양 진영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 신임 투표가 수일 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연정 구성 마무리가 시급한 반네타냐후 블록에게 악재다.

가디언에 따르면 반네타냐후 블록은 연정 구성 합의가 성사되자 서둘러 야리브 레빈 크네세트(의회) 의장에게 신임 투표 일정을 잡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헌법 전문가들은 레빈 의장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당원이며, 따라서 의장 권한으로 신임 투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YT는 “신임 투표가 연기되면 네타냐후는 연약한 연정 세력을 흔들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네타냐후는 정당들이 연정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거나 압박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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