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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애리조나 팹’ 첫 삽 뜬 TSMC…삼성·인텔과 美 투자 경쟁 본격화
TSMC, 심포지엄서 애리조나 착공 사실 밝혀
웨이 CEO “2024년 5나노 반도체 생산 목표”
삼성·인텔도 글로벌 증설 계획 잇달아 발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120억달러가 투입되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인텔도 앞서 미국 증설계획을 밝힌 가운데 TSMC도 서둘러 첫 삽을 뜨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의 최고경영자(CEO) C.C. 웨이(C.C. Wei)는 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TSMC 2021 기술 심포지엄’에서 애리조나 공장 착공 사실을 밝혔다.

C.C.웨이 CEO는 로이터에 “애리조나 공장에서 오는 2024년부터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TSMC가 애리조나 지역에 향후 10~15년에 걸쳐 최대 6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 속에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더 벌리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129억200만달러(약 14조3018억원)의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54%에서 55%로 1%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매출이 41억800만달러(약 4조5537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2%(약 765억원)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직전 분기 18%에서 17%로 1% 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TSMC는 미국 외에도 글로벌 생산기지 증설을 예고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웨이 CEO는 이날 “TSMC는 차세대 3나노 칩 제조 기술을 내년 하반기 대만 타이난 ‘팹 18’에서 양산할 것”이고 “올해 300억 달러,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생산시설 확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과도 손잡고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370억엔(약 37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반도체 쇼티지(품귀현상)’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역시 잇달아 증설 계획을 내놓으며 TSMC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미국 파운드리 공장 설립에 170억달러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을 후보지로 올린 가운데 인센티브 규모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텔도 지난 3월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CEO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텍스 무역박람회 가상 세션에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의 팹을 확대해 전 세계에 걸쳐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공급부족 해결에)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자동차 공장의 반도체칩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6~9개월 내 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텔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 TSMC 등과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각 기업들의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이 잇달아 윤곽을 드러내면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 규모와 향방도 관심이다. 미국 상원은 현재 반도체 부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54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 예산’을 논의 중이다. TSMC, 삼성전자, 인텔은 미국 생산시설 확장으로 현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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