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BTS, ‘버터’로 빌보드 ‘핫 100’ 1위…“잭슨파이브 이후 51년 만에 최단 기록”
‘다이너마이트’ 이후 9개월 만에 4번째 1위
그룹으로는 1970년 잭슨파이브 이후 최단 기록
2006~2007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후 최단 기록
“미국에서 어떤 곡을 내든 성공하는 전성기의 슈퍼스타 ”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명실상부 전 세계 음악시장을 흔드는 ‘슈퍼스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어 신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이번 주(6월 5일자)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

‘핫 100’ 차트는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현재 미국 음악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보여주는 지표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 11월 발표한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에 이어 세 번째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10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와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에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곡으로는 네 번째 ‘핫 100’ 1위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1위로 빌보드에서도 각종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빌보드는 “한국의 슈퍼스타 7인조인 BTS가 9개월 만에 네 번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며 “2006∼2007년 저스틴 팀버레이크(7개월 2주) 이후 가장 단시간에 세운 기록”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으로선 1970년 잭슨파이브 이후 51년 만에 가장 단시간 내에 네 번째 ‘핫100’ 1위를 달성했다”고 빌보드는 설명했다.

또한 ‘버터’는 빌보드 역사상 발매와 동시에 ‘핫 100’ 차트에 진입(‘핫 샷’)한 역대 54번째 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새비지 러브’를 제외하고도 방탄소년단은 핫샷으로도 3연속 1위에 올랐다. 외국 그룹으로는 이례적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빌보드 ‘핫 100’ 차트는 방탄소년단과 미국 팝 시장의 ‘괴물 10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초접전의 상황을 연출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데뷔 앨범 리드 싱글인 ‘굿 포 유’(good 4 u)는 전작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의 전무후무한 성공 이후 또래 세대에서 강력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전주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고, 이번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러나 ‘다이너마이트’ 이후 보다 막강해진 팬덤과 대중적 인지도를 등에 업고 순위를 집계하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빌보드가 인용한 MRC데이터에 따르면 ‘버터’는 이번 핫 100 집계 기간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서 3220만 회 스트리밍되며 ‘스트리밍 송즈’ 차트 4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는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차지했다.

스트리밍 송즈에서의 순위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로 만회했다. 이 차트에서 ‘버터’는 24만28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 주 세운 30만 건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방탄소년단의 수치 집계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라디오 방송 횟수다. ‘버터’는 지난달 24∼30일 기준으로 1810만 명의 라디오 청취자를 모으며 ‘라디오 송즈’ 차트에서 39위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의 진입 기록인 49위보다 10계단이나 뛰어오른 수치다. 앞서 ‘버터’는 ‘미국 내 180개 라디오 방송사에서 모두 방송, 신곡으로 전 방송사에서 송출된 유일한 외국 아티스트로 꼽혔다.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먼저 방탄소년단의 높아진 대중적 인기다. 정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계기로 글로벌 활동을 시작하며 전성기에 돌입한 슈퍼스타로 성장했다”며 “모든 슈퍼스타들의 신곡에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버터’ 역시 그러한 기세의 연장에 있다”고 봤다.

또 다른 하나는 음악의 대중성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청량한 매력을 살린 ‘버터’는 여름을 겨냥하고 등장한 ‘서머 송’이다.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대중적인 멜로디가 두드러진 댄스 팝으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두 번째 영어 노래다. 외국 작가진이 작사·작곡하고 리더 RM도 랩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정 평론가는 “최근 몇 년 사이 펑키하고 레트로한 곡이 많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버터’ 역시 그 흐름에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색깔을 가미하면서도 팝 트렌드와 맞닿은 곡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만 하다. 특히 해외 리스너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가사에 마이클 잭슨과 어셔 등의 히트곡을 인용하고 퀸의 베이스 라인을 패러디하는 등 영리하게 잘 만든 곡”이라고 평했다. 이 곡에선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 어셔의 ‘유 갓 잇 배드’ 등의 익숙한 팝 명곡의 구절을 인용했다.

‘버터’를 낸 이후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난달 28일 리믹스 버전인 ‘하터’도 발매했다. 이를 통해 ‘버터’의 음원 판매량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라디오에서 ‘버터’의 인기는 상한가를 달리고 있어 ‘장기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이제 미국에서 어떤 곡을 내든 1위 내지는 최소 5위권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가수가 됐다”라며 “현재 최고의 음원 강자로 꼽히는 카디비,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동일선에 있는 것이 방탄소년단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아아악! 감사합니다 아미!”라는 글을 올렸고, 멤버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보라합니다 아미”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 리더 RM도 “너무 감사하고 보고싶습니다”라고 전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