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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지수 전년比 3% 상승, 휘발유가 7년 만에 최고치…“인플레, 여름에도 계속”
美 노동통계청 자료 분석…4월 CPI, 작년 2월 대비 3% 상승
미시간대 연구팀 “5월 PCE 가격지수, 4.6%까지 치솟을 수 있어”
메모리얼 데이, 인플레 가속화…연휴 기간 가격 지수 전년比 4%↑
2020년 2월 대비 2021년 4월 미국 주요 품목 물가지수 변동폭 [미 노동통계청, 로이터 자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경제에 드리웠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그림자가 물러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란 새로운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오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와 노동력 병목 현상과 치솟는 소비자 수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올여름 내내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마비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약 3% 상승했다.

주거비와 병원비를 제외한 주요 일상생활 비용의 상승폭은 4.3%로 전체 CPI 상승률보다 높았다.

지난 28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5월 PCE 가격지수는 4.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대거 여행길에 오르는 등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도 물가 상승 폭을 끌어올리는 데 한 역할을 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기간을 맞아 관광을 온 사람들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해변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

로이터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가격 지수가 전년 대비 4%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와 비교해 60%가 증가한 3700만명에 이르는 연휴 기간 여행객 행렬에 힘입어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갤런 당 2.895달러)에 비해 15센트 오른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1년 전(1.974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약 154.3%나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는 잠재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더 빠른 속도로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유가정보서비스(OIS)의 톰 클로자 수석 분석가는 “경제활동 회복에 따른 연료 수요 증가가 유가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라면서도 “유조차 운전사 부족 현상 등 공급 문제가 군중들의 사재기 심리를 자극해 휘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낙관론을 펼치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서서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구 재무장관의 모습. [AP]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고질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 했던 것에 비해선 기간이 좀 더 일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최근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향후 몇 달간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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