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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의 자신감? 中 헤지펀드 장기 투자가 대세
中 헤지펀드 수익률 30%
장기 투자 분위기 확산
대형 펀드사 단기 투자 거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헤지펀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8~10년의 장기 운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0억위안(약 18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베이징한허캐피탈은 6년간 환매가 불가한 상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한 펀드사는 보유기간을 15년으로 설정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미국 월가에서는 간혹 거대 헤지펀드들이 압력을 이용하거나 스타 매니저를 이용해 투자자들의 돈을 억지로 묶어 두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 헤지펀드 거인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펀드를 해체하기 전에는 5년간 자금을 환매할 수 없도록 투자자들에게 요구 했으며,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18개월간 환매 금지를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최근 중국 헤지펀드들은 초고액 자산가들의 돈을 3~5년간 묶어 두고, 심지어 아이가 상속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묶어 두는 곳까지 생기고 있다.

이는 최소한 3~5년이 지나야 가치 투자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다. 중국 3대 헤지펀드로 1000억위안 가량을 운용하는 퍼서버런스캐피탈의 수석 매니저인 켄드릭 주는 “보유기간이 짧은 투자는 고객의 수익률을 떨어 트리고 심지어 손실까지 낸다”고 말했다.

컨실팅사인 헝톈웰스매니지먼트의 한 책임자는 “차라리 1000만위안을 3년간 관리할지언 1억위안을 1년간 맡으려 하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장기 운용을 할 경우 펀드 매니저가 더 융통성 있게 투자를 할 수 있고, 조정장에서 쉽게 돈을 빼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켄드릭 주 매니저는 “보유기간을 3~5년으로 설정한 상품을 내놓고, 대형 헤지펀드는 단기 투자를 아예 받지 않기도 한다”면서 “거대 헤지펀드들의 자신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58%에 달하는 최고의 수익률을 낸 상하이반샤 투자회사는 3년 환매불가 상품을 내놓았으며, 지난해 45%의 수익률을 올린 한허캐피탈은 6년 환매불가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5~8년간 장기 보유를 원하는 고객들도 생기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한 투자자는 “중국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장기투자가 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선전파이왕투자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30%를 기록해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 12%를 크게 웃돌았다. 베스트 펀드 중 중국계 숫자는 10배로 급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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