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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AI의사’ 獨 스타트업에 1000억 베팅
삼성캐털리스트펀드, 바이엘 공동
미래 유망산업·벤처 투자 선봉에
손영권 전 사장 이사진으로 합류
기술 축적 향후 시너지 기대감
삼성전자 전사조직인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벤처투자 전문 ‘삼성캐털리스트펀드’ 사무실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삼성 837센터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독일 대형 제약회사 바이엘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원격 진료에 활용하는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독일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공동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향후 삼성의 의료기기·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는 독일 바이엘제약과 폴란드 인텔리고 은행 등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에이다헬스(Ada Health)에 9000만 달러(약 1005억원)를 투자했다. 각 회사별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매년 수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략혁신센터는 AI을 비롯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에이다헬스는 AI를 이용해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주머니 속의 의사’ 등 전자 의료 관련 앱을 개발해 온 회사다.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이 회사가 만든 앱은 지금까지 1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에이다헬스 측은 “자사 앱을 통해 주치의와 왓츠앱으로 대화하듯 의료 상담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AI가 이런저런 질문을 한 뒤 이를 종합해 증상의 원인에 진단을 내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제안한다는 것이다.

앱을 통해 실제 의사와 달리 주 7일, 하루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에이다헬스는 이번에 새로 확보한 투자금과 관련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AI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의학 지식 기반을 확장하며 현재 제공되는 10개 언어를 더 늘리는 데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다헬스 이사회에는 손영권 삼성전자 전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합류했다.

인텔 출신의 손 전 사장은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와 고위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전략혁신센터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AI 전문가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직접 만나 파리 AI 센터 건립을 주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의 경우 AI 처럼 업계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영역을 학습하는 차원에서도 투자를 진행한다”면서 “당장의 가시적 성과는 없다 해도 해당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추후 그 기업과 협업할 때 주도권을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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