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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반려동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자체 개발 백신 활용
“세계서 유일한 동물백신…EU, 일본, 한국 등도 백신에 관심”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러시아가 동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동식물감독청(로스셀호즈나드조르)의 율리야 멜라노 청장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여러 지역의 동물병원들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멜라노 고문은 “25일 러시아 지역들로 세계에서 유일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 첫 번째 물량이 전달됐다”면서 “백신을 확보한 민영 및 국립 병원들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물농장 경영자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주 여행하는 사람, 동물을 풀어놓고 키우는 사람 사이에서 백신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로스셀호즈나드조르는 앞서 지난 3월 말 감독청 산하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가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가 사용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감독청은 카르니박-코프가 세계에서 첫 번째이자 유일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개, 고양이, 여우, 밍크 등을 대상으로 카르니박-코프 백신 시험을 했으며 시험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효과가 입증됐고 접종을 받은 동물 100%에서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동물백신은 지난달부터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 산하 백신 생산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 생산량은 월 300만도스(1회 접종분) 이상으로 알려졌다.

백신 가격은 2회 접종분에 500루블(약 7500원)로 책정됐다.

로스셀호즈나드조르는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등 외국도 러시아 동물 백신에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사람에 이어 반려동물 등을 대규모로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돼 가는 동안 SARS-CoV-2가 변이하면서 인간과 가까이 생활하는 반려동물과 가축 등으로 옮겨가 이들을 대규모로 감염시키고, 일정 기간 뒤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로 옮겨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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