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정당 대표 간담회에서 “55만 군장병의 백신을 확보한 것은 다행이지만 백신 스와프를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마스크는 언제 완전히 벗을 수 있나”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을 향해 “주택 문제도 지옥이고 세금 폭탄도 너무 심각하다”며 부동산을 포함해 경제, 일자리, 대북, 탈원전 정책 등에서 전면적인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문 대통령과 정당 대표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민들께서는 막연한 희망고문이 아니라, 나는 언제 무슨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지, 마스크를 언제 완전히 벗을 수 있는지 계획표를 보여달라고 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백신 생산을 하게 됐다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실질 물량 확보가 된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종류의 백신 확보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집을 가져도 고통, 못 가져서 고통, 팔수도 없어 고통”이라며 “애꿎은 국민을 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며칠 전 국민부담경감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과도한 국민부담을 줄여드리는 정책에 대통령께서 힘을 보태달라”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적극 협조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뉴스 뿐”이라며 “그 손실은 당연히 국가가 보상해줘야 한다. 손실보상 소급적용 문제에 대통령께서 속 시원히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연합]

김 권한대행은 또, “제가 청와대에 간다니 주위에서 꼭 일자리 상황판을 보고 오라고 한다”며 “고용의 질과 양 모두가 하락하고 결국 혈세에 의존하는 통계용 일자리만 만들어졌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이어 코로나까지 닥친 결과”라고 경제정책의 전면적 대전환을 촉구했다.

가상화폐 문제에 대해서도 “일자리 절벽에 절망해 영끌하고 빚투하던 젊은이들이 가상화폐로 눈을 돌린지 오래됐는데도 정부 당국은 나몰라라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며 “피해 에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 없이 당국이 낯뜨거운 책임 떠넘기기 논쟁을 벌이면서 세금만 매기겠다고 한다.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원전 정책 중단도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번 한미회담에서 양국은 해외원전 수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탈원전하면서 원전 해외수출한다니,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겠나”라며 “탈원전정책으로 국가적 손실이 1000조에 육박한다고 한다. 원전기술은 사장되고 우수한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한미 공동선언에서 북한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북전단처벌법을 폐지하고, 북한인권대사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했다. 이어 “임기말 성과에 쫓긴 북한과의 원칙없는 대화를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지양하고, 국익을 위한 동맹우선의 원칙있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인물을 반복적으로 추천해 온 (청와대) 인사라인을 교체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대선을 관장하는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이 모두 여당의 현역 국회의원인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해주 상임위원은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이다. 중립적 인물로 교체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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