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회장님과 CEO분들 잠시 일어나주시겠습니까”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 공동 회견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나는 특히 여러 한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미국 투자가 (자사에)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어 기쁘다”면서 삼성과 현대, SK, LG가 2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기 회장과 최고경영자(CEO)가 오셨다.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주시겠느냐”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고맙다는 뜻의 “땡큐”를 세 차례 연발하며 “우리는 함께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최 회장 등을 치켜세웠다.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수많은 일자리를 미국에서 창출할 것”이라면서 “공급망을 구축해, 반도체를 (한국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회장 등 한국 기업인에게 “이곳에 오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말한 뒤, “우리가 미래를 위한 투자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호명한 6명의 국내 기업인들은 최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다.

이날 오전 이들은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규모는 170억달러로 약 20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10억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오른쪽 앞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탄 윤여정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여배우가 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탔습니다. 작년에 (한국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트로피) 4개를 가져간 데 이어서 말이죠”라고 말하며 윤여정의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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