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가상자산 추적과 국제 공조 등을 통해 금품요구 악성 랜섬웨어 프로그램 ‘갠드크랩’을 유포한 일당을 국내 최초로 검거한 수사 사례를 유엔(UN)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서 한국 경찰의 갠드크랩 검거를 모범사례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제30회 유엔 범죄예방 및 형사사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온라인 발표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루마니아, 필리핀, 미국 등 10개국과 공조하며 2년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지난 2월 갠드크랩 금품요구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한 피의자 2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2019년 2~6월 경찰 관서, 헌법재판소, 한국은행을 사칭하며 포털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출석요구서로 위장한 갠드크랩 랜섬웨어를 6486회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한 조재영 경사는 발표에서 사건 수사 착수 경위와 범행 수법, 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시 착안사항 등을 설명하고, 최근 사이버범죄에서 범행수익금이 가상자산으로 전달되는 특성상 국제 공조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의 조재영 사이버수사관(경사)은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30회 유엔 범죄예방 및 형사사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악성 랜섬웨어 프로그램 유포사범 검거 사례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경찰청 제공]

앞서 조 경사는 인터넷진흥원에서 침해 사고를 담당하던 중 경찰의 경력직 특별채용에 지원해 2013년 사이버수사관이 됐으며, 다크웹에서 운영되던 아동성착취물 공유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유엔 발표를 통해 한국 경찰의 사이버수사 역량을 전 세계 수사기관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찰의 첨단 사이버수사 기법과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금품요구 악성 프로그램·디도스(DDoS) 등 최신 사이버범죄를 신속하게 해결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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