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 옵션) 부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또, 통일주권 발행 정관 변경 또한 진행하며 상장 사전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두나무 등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거래소의 몸값이 지난 1분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28일 임시주총…스톡옵션 부여·통일주권 정관 변경=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임직원을 부여대상으로 하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통일주권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의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두나무는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발송했다.

임시 주총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4실 14에 위치한 미림타워 2층에서 개최되며, 부여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수의 0.1%이내가 될 전망이다. 부여방법은 신주발행이며, 행사가격은 2만8000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나무의 비상장주식 거래가격이 최고 50만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세법상 시가로 고려한다하더라도, 임직원들의 차익은 수십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나무는 창사 이래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8번의 스톡옵션을 나눠준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스톡옵션은 지난 3월로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스톡옵션 규모는 212만3018주로 지난 2019년 3월 29일 2만8494원의 행사가격으로 설정됐으며, 스톡옵션의 가중 평균 행사가격은 2548원이다. 이 가운데 행사된 주식은 총 173만5810주로, 38만7208주가 아직 행사되지 않고 남아있다.

두나무는 이날 주총에서 통일주권 발행을 위한 정관도 변경할 예정이다. 통일주권은 금융감독원이 규정해 놓은 방법에 따라 주식을 발행한 것으로서, 자유로운 예탁이나 거래를 할 수 있는 주권을 말한다. 이번 통일주권 발행은 향후 이뤄질 상장 전에 주식 발행조건을 통일해 두나무의 주식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상자산거래소 기업가치 폭증에 투자기업 '함박웃음'= 두나무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등 시시각각 출렁이는 코인시장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기업가치 또한 치솟고 있다. 거래소에 투자한 기업들은 높아진 거래소 기업가치에 향후 투자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 주요 주주들의 2021년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불과 한 분기 사이 가상자산거래소 기업가치 폭증으로 최대 220% 가량의 투자자산 상승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은 각사 분기보고서에 폭증한 거래소 기업가치를 반영, 기록했다.

두나무 지분을 7.6%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분기보고서에서 두나무의 지분가치를 전분기말(2020년 12월말) 407억원에서 당분기말(2021년 3월말) 1301억원으로 무려 219.7%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보유 지분을 신기술금융자산 중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항목으로 분류해 이는 우리기술투자의 연결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카카오는 두나무 보유 지분의 장부금액을 전기말 738억원에서 당기말 1980억원으로, 168.1% 높게 기록했다. 카카오는 3월말 기준 자사의 7.6% 지분에 더해 자회사인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과 카카오청년창업펀드와 함께 총 20.4%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지분율(21.3%)에서 일부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낮췄지만 평가 장부가액은 크게 늘어났다.

빗썸코리아의 주요 주주 역시 투자 자산 상승 효과를 거뒀다. 지분 30.1%를 보유한 비덴트는 전기말 748억원에서 당기말 973억원으로 30.1% 높게 지분가치를 평가했다. 티사이언티픽(구 옴니텔)은 같은 기간 207억원에서 399억원으로 빗썸코리아 지분 8.2%에 대한 공정가치측정을 93.3%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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