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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튤립거품·남해버블 능가”…전세계 일제히 가상자산 경계 강화
투기·탄소배출·불법수단 우려
美의회 연준에 규제방안 주문
SEC도 비트코인ETF 불허할듯
ECB 본관 전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 통제가 본격화 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 의회도 경계론의 수위를 높이며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ECB는 비트코인을 17세기 ‘튤립버블’에 직접 비유했다. 비트코인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도 거부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ECB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가상자산 가격을 상승을 과거 역사에서 나타난 금융시장의 투기광풍과 비교, “비트코인의 상승은 ‘튤립파동(tulip mania)’이나 ‘남해회사 버블’과 같은 이전 버블들을 능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가격의 변동성이 비트코인을 위험하고 투기적으로 만드는 한편, 과도한 탄소 발자국과 불법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그에 대한 우려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튤립파동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으로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갓 수입된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1개월만에 50배 이상 가격이 뛴 사건을 가리킨다. 남해회사 버블은 18세기 영국 경제를 뒤흔든 최초의 주가조작 사건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보고서 발표 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아주 취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고 있는 자산으로 이는 상당한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만일 당신의 투자대상에서 펀더멘털을 찾기 어렵다면 ‘진짜 투자’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도 가상자산 규제를 촉구하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앨 그린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랜달 퀄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게 의회가 가상자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했다.

랜달 부의장은 “연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연방 당국이 감독에 대한 틀을 만들기 전에 무엇이 올바른 규제인지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셰러드 브라운 미 상원 은행위원장도 마이클 쉬 미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OCC가 가상자산 기업에 은행 인가를 내주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5개월 내 OCC 신탁은행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 기업 팍소스, 프로테고, 앵커리지를 주목했다.

다음달 17일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ETF 승인신청 결과발표도 ‘거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명확한 권한을 감독 당국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SEC는 비트코인을 투기성이 높은 투자로 규정, 규제 당국으로서의 우려를 표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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