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공군1호기 탑승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19일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행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3박 5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협력 등 현안을 논의하며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다. 첫날에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 지도부와도 만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정책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전기차 산업을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과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분야 협력 증진 의제에 관해서도 회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놓고 장기간 이어온 미국 현지 배터리 소송전도 종결된 상황이다. 기후 변화 대응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대기 오염에 대한 정부 규제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던 트럼프 시절의 규정을 철회했다. 회담을 마친 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와도 각각 만난다.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은 채 담화할 지도 여부도 관심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3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한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제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백악관 기자회견도 마스크 없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정식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14일만인 2월4일에 양 정상이 32분간 통화하고 한일관계와 기후 협약,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였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이어서 화상회의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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