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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한 짝퉁 중국”…‘껍데기’만 본뜬 에어팟 80억원어치 대규모 적발
[사진=기즈모차이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껍데기만 에어팟?”

‘세계 최대 짝퉁(가짜) 제조국’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애플의 완전무선이어폰(TWS) 에어팟 수만개가 적발됐다. 정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무려 80억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애플, 삼성전자 등 유명 IT기기 제조사의 인기 제품을 ‘껍데기’만 본떠 싼값에 판매하는 중국산 짝퉁의 활개에 IT업계가 골머리를 썩고 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관세 국경 보호청(CBP)은 지난 11일과 13일 중국에서 넘어온 대형화물 3개를 압수했다.

해당 화물에는 각1만2000개씩 총 3만6000개의 짝퉁 에어팟이 들어있었다. 지난해 애플의 위조방지팀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적발한 가짜 애플 제품이 백만개 가량. 이번에 수거된 짝퉁 에어팟만 지난해 적발된 짝퉁 물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인 셈이다.

유통가로 환산하면 각 화물당 5280달러(한화 약 600만원)씩 1만5840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품 출고가인 199달러로 환산하면 총 710만 달러(한화 약 80억원)의 가치라는 게 CBP의 설명이다.

[출처=기즈모차이나]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짝퉁 제조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상표 심사 기준을 개정하는 등 짝퉁과의 ‘전면전’에 나섰지만, 중국산 짝퉁은 여전히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위조·불법복제 상품 가운데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류(16%), 가죽제품(13%)에 이은 3위로 12% 수준이다.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됐다.

최근엔 한화로 1만원에 불과한 애플의 에어팟 맥스도 등장했다. 에어팟 맥스는 애플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첫 무선헤드폰으로 국내 출시가가 71만9000원, 중국 출시가가 4399위안(75만2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선 단 돈 65위안(한화 약 1만1100원)만 내면 외관만 에어팟 맥스를 따라한 짝퉁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피해도 막심하다. 중국 스마트폰 평가앱 안투투가 지난 3월 ‘위조의 날’을 맞아 발표한 모조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짝퉁이 만들어진 스마트폰 브랜드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모조폰이 전체 모조폰 시장의 34%에 달했다. 0%대에 불과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을 상기하면 아이러니한 결과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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