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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 입장하려 긴 줄…10년 아트부산, 국내 최고 아트페어를 넘보다
VIP 개막 첫 날 1만 8000명 방문 '역대급'
전시장 오픈 전부터 십 여 미터 긴 줄
바젤리츠·필립 파레노·안토니 곰리·아이 웨이 웨이 등
세계 정상급 작가 작품 향연
루치오 폰타나 작품·조지콘도 회화 첫 날 판매 성공
김창열·이우환·이건용 작품도 '불티'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아트부산2021 VIP개막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형성됐다.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부산)=이한빛 기자] VIP 개막 입장 시각은 오후 2시. 10분 여를 남겨놓고 벡스코 제 1전시장 복도에는 십 여 미터가 넘는 긴 줄이 형성됐다. 모두 VIP로 초청된 콜렉터들이다. 13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열리는 상반기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1의 현장이다.

현장에서는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물론 참여한 갤러리들의 수준도 격이 높아졌다.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목받는 갤러리들이 앞다퉈 참여하면서 국내갤러리들도 좋은 작품을 선별한 것이다. 판매실적도 '역대급'이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시리즈로 뜨겁게 달아오른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는 평가다.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를 내 건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사진=헤럴드DB]
도나 후안카의 퍼포먼스 대형 회화작품으로 눈길을 끈 페레즈 프로젝트 [사진=헤럴드DB]

지난해 독일 표현주의 거장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회화로 최고가 작품(120만 유로·한화 약 14억원)을 출품하며 관심을 끌었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올해도 같은 작가의 회화 '줄을 서시오 '(Die Reihen geschlossen·2019)를 출품했다. 판매가는 135만 유로(약 18억원)다. 올해 처음 참여한 독일의 에스터 쉬퍼 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 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의 작품을 내걸었다. 미국 LA의 커먼웰스 앤 카운실은 목수이자 조각가였던 할아버지의 기술을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트리카 페르난데즈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낸 독일의 페레즈 프로젝트는 미국작가 도나 후안카의 퍼포먼스 대형 회화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탕 컨템포러리는 세계적 명성의 중국 현대미술작가 아이 웨이 웨이의 레고조각 회화와 두루마리 휴지모양으로 제작한 대리석 조각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 미셸 오토니엘의 조각과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대형 회화, 이우환의 작품을 내 건 국제갤러리. [사진=헤럴드DB]
아트시 선정 '차세대 주목할 작가 6인'에 이름을 올린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품을 내 건 학고재갤러리. [사진=헤럴드DB]

국내갤러리들도 내로라 하는 작품을 내걸었다. 국제갤러리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장미 조각을 비롯 양혜규, 유영국, 하종현을 내세웠다. 현대갤러리는 한국 아방가르드협회 선구자인 이건용의 작품과 이강소의 작품을 나란히 내걸었다. 학고재갤러리는 글로벌 미술정보 플랫폼 아트시가 '차세대 주목할 작가 6인'에 선정한 토마스 샤이비츠의 회화와 도넛작가 김재용의 소품을, 리안갤러리는 바스키아와 동시대를 살았던 릭 프롤의 대형회화를 선보였다. PKM갤러리는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을 내세웠고, 아라리오갤러리는 권오상 작가의 사진조각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1'을 NFT로 민팅해 판매한다.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하겠다고 선언한 조현화랑은 이배의 대작과 이우환의 150호 신작 '조응'시리즈를 내걸었다.

가장 달라진 것은 관객들이다. VIP 개막날 전시장을 찾은 인원은 약 1만8000명. 사상 최대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아트페어에 목말라 하는 서울의 콜렉터는 물론 까다롭기 그지없는 부산 콜렉터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한 부산 콜렉터는 "전시장에 잘 안다니는 기존 부산 큰 손들은 물론이고, 백화점 VVIP이지만 미술쪽은 잘 모르는 신규 콜렉터들이 전시장을 대거 찾았다"며 "진짜 부산 콜렉터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NFT로 민팅한 권오상의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1'을 내세운 아라리오 갤러리. [사진=헤럴드DB]

판매실적도 좋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독일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대작 'Sick Music'을 7억원대에 젊은 콜렉터에게 판매했다. 6억 원 대의 안토니 곰리 인체 조각도 판매에 성공했다. 페리지 프로젝트는 작품을 거의 완판시켰고, 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에서는 11억 원이 넘는 아르헨티나 작가 루시오 폰타나의 작품과 수 억 원대 조지 콘도 회화를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1억 5000만원대의 우고 론디노네 조각과 3억 원대의 하종현 회화 2점을 판매했고, 지갤러리는 조지 몰튼 클락의 신작 회화 7점을 완판했다. 전시장 곳곳에 나온 김창열 작품은 대부분 솔드아웃 됐고, 이우환 작품도 걸리리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갤러리현대의 이건용 작품은 전부 예약대기 상태다.

서울에서 온 한 컬렉터는 "마음에 들어서 찜해 놨다가 한 바퀴 돌고 오면 이미 판매되서 난감했다"며 "시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 아트딜러는 "부산 콜렉터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금까지와 완전 다르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하기만 해서는 마음을 열 수 없다. 힙하면서도 작품세계가 탄탄한 작품을 선호하는데 이번 페어는 그 주파수를 제대로 맞췄다"고 평했다.

판매 부문 뿐만 아니라 비판매 전시 부문인 특별전 세션도 관객들 사이 포토스팟으로 등극했다. 연어, 빙어, 유럽 잉어 풍선으로 채워진 필립 파레노의 '내 방은 또 하나의 어항'(My Room is Another Fish Bowl)은 어린 관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2016년 영국 테이트모던 터바인홀 커미션작이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2019년 테이트모던 개인전에서 선보인 '유어 해프닝, 해즈 해픈드, 윌 해픈'(Your happening, has happend, will happen·2020) 앞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관람객의 그림자가 7가지 색으로 나눠지는 작품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색상의 강도, 위치, 크기가 달라진다.

물고기 풍선으로 어린 관객들의 핫 스폿이 된 필립 파레노 특별전 [사진=헤럴드DB]
7가지 색 그림자가 펼쳐지는 올라퍼 알리아슨 특별전 [사진=헤럴드DB]

올해로 10년을 맞은 아트부산은 한껏 고무됐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부산의 진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국제적 아트페어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도 "콜렉터들이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로 거듭나려한다. 축제이자 미술계를 후원하는 행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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