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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發 인플레 압박 커진 자산시장
대규모 경기부양에 소비 회복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치솟아
철광석·구리 선물가 사상 최고
10년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
자산가격, 금리상승 우려 타격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이 소비를 회복시키면서 원자재 가격을 자극,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관련기사 8·10·12면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한 자산 가격이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일 장중 한때 2.160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자재 발 인플레이션 신호는 중국에서 가장 뚜렷하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올랐다. 상승률이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공산품 수출국이다. 원가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중국 PPI의 강한 반등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궤를 함께 한다.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를 활용한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치솟고 있다.

전날 싱가포르 거래소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장중 10% 이상 급등해 톤당 22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만기 구리 선물도 장중 1만747.5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가격도 2분기 들어 하락폭을 만회하며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선 소맥, 옥수수 등 농산물값도 상승세다.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은 이날 93.865를 기록해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이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는데다, 원자재발 인플레 우려까지 겹쳐지며 장기 국채 금리는 뚜렷한 우상향 추세다. 향후 10년 동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기대치를 의미하는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율(10-Year Breakeven Inflation Rate)’은 11일(현지시각) 2.53을 기록해 2013년 3월(2.56)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공포감은 글로벌 증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록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당겨진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상승하며 자산시장의 가격부담이 높아진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4,269.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최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11일(현지시간) 인플레 우려에 대한 긴급진화에 나섰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포함해 각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들이 각종 행사 등에 ‘소방수’로 총출동해 물가우려를 진정시키고,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갈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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