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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우먼·미나리’ 도 못 피한 ‘불법공유’…카톡이 비밀 통로?
OTT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 공개된 〈원더우먼 1984〉은 공개 동시에 불법 복제 피해를 입었다. 아카데미 수상작 미나리도 극장개봉 전부터 불법 유통돼 배급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관람이 줄어들면서, 지난 한해 영화 불법복제물 피해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됐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새로운 불법 공유 통로로 떠올랐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10일 발간한 ‘2021년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음악, 방송, 출판, 게임 분야 중 불법복제물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영화였다. 저작권보호원은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콘텐츠의 유통 환경과 이용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화는 불법복제물 중 전체 4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상영과 동시에 OTT 플랫폼 등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불법복제가 용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극장이 아닌 OTT를 통한 개봉이 잦아지면서, OTT도 피해 대상이 됐다.

지난 12월에는 〈원더우먼 1984〉가 극장 개봉과 함께 워너브라더스의 OTT 플랫폼인 HBO맥스로 공개됐다. 그러나 OTT로 공개됨과 동시에 토렌트를 비롯한 불법복제 사이트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렸다.

불법 공유되고 있는 〈원더우먼 1984〉[한국저작권보호원 제공]
영화 승리호[넷플릭스 제공]

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SF 영화 승리호도 개봉과 동시에 각종 불법 공유 사이트에 저작물이 우후죽순 퍼졌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넷플릭스 측과 대응에 나서며 632건(2월 9일 기준) 침해 사례를 적발해 경고, 삭제 등 시정 권고 조치에 나섰지만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카데미 수상작 미나리도 지난 3월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국내외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이미 본편이 유출 및 공유됐다. 국내 배급사 판씨네마가 적극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암암리 퍼지는 불법 사이트 특성상 박멸은 불가능하다.

불법 공유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웹하드와 토렌트를 통한 다운로드 방식에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유튜브 등을 이용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옮기는 추세다. 불특정 다수 방문이 허용되는SNS에서 영화 콘텐츠를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하는 식이다.

영화 불법복제물 공유(제공) 경험자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개인적인 공유(이메일, 카카오톡.각각 39.8%, 36.0%)’를 통해 불법복제물을 가장 많이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2019년에는 ‘USB, CD, DVD 등 오프라인(27.6%)’가 많았던 반면 2020년에는 ‘SNS(불특정 다수의 방문이 허용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32.1%)’가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한편, ‘SNS(불특정 다수의 방문이 허용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는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0.1%p의 증가를 보였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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