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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로켓 11개 더 쏠 것”…‘시한폭탄’ 된 우주 쓰레기
[사진 출처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달 발사된 중국의 ‘창정 5B’ 로켓의 잔해가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 우려와 달리 거주지역이 아닌 해상에 떨어졌지만, 중국은 앞으로 11개의 로켓을 더 발사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약 3만 5000여개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 문제도 부상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지구에 떨어지고 있어, 우주 공간을 넘어 지상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는 지난 9일 자국 우주발사체 ‘창정 5B호’의 잔해가 이날 오전 10시 24분(베이징 시간)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CMSA는 ‘창정5B호’의 가장 큰 핵심 부분이 몰디브 상공의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부분이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버렸다고 설명했다. 잔해물은 무게 20톤, 길이 31m, 직경 5m로 추정돼 육지 추락시 큰 피해가 예상됐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이 중국 창정5B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우주 물체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했다. [출처 버추얼 텔레스코프 프로젝트]

창정 5B호는 중국이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톈궁3호) 건설을 위해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발사한 로켓이다.

그러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정확한 추락 예상 지점이 확인되지 않아 일부 잔해가 도시 등 거주지역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로켓 잔해의 추락 후보지로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 대도시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다행히도 지상이 아닌 바다에 떨어지면서 전세계인을 불안에 빠트렸던 ‘추락 해프닝’은 끝났다.

하지만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11차례 더 모듈과 부품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처럼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하게 된다면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창정 5B호의 첫 발사 때에는 발사체 잔해물이 남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된 중국 로켓 '창정 5B호' 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8년에는 중국이 2011년 발사한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에도 다행히 남태평양 바다에 떨어졌지만, 중국 당국의 안일한 태도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우주에는 세계 각국이 발사한 인공위성 약 5000여기가 지구궤도상에 머물고 있으며, 매년 100개의 가까운 인공위성이 발사되고 있다.

현재 지구 궤도 떠도는 직경 10㎝ 이상 우주쓰레기는 약 3만5000여개로 추정된다. 우주 쓰레기는 서로 부딪히며 더 작은 잔해로 분해되면서 우주정거장과 우주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도 위험천만한 존재라는 것이다. 현재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우주쓰레기가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이중 뢴트겐 위성처럼 마찰열을 견딘 일부 잔해물은 지표상에 낙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0여년간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연소되지 않고 지상 또는 바다에 추락한 우주쓰레기의 파편은 약 54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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