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왼쪽)와 제프 베조스 [로이터]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145조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 부호인 만큼 이혼 합의금 규모도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다. 빌게이츠와 함께 세계 4대 부자로 꼽히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내 매킨지 베조스와 이혼 당시 합의금으로 아마존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 약 39조원 규모)를 건넨 바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게이츠 부부는 트윗으로 “오래 노력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우리는 우리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이혼 결정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재단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빌게이츠 트위터] |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AP] |
이들 부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당시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빌 게이츠 부부는 2000년 빌앤드멀린다재단을 설립했다. 보건 관련 연구와 세계 최빈국 지원 활동 등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선 가장 중요한 인물로 부상했다. 백신 개발·보급 등에 앞장서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 부부의 결별 관련, 자선사업 분야는 물론 공중보건, 경영계 등에 충격파를 던질 걸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대목은 이혼 합의금 규모다.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은 현재 1300억달러(145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60억달러(29조1980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분명하지 않다.
2019년 당시 세계 최고 부호였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아내 매켄지와의 이혼 합의금은 아마존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 약 39조원 규모)였다.
다만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분할은 제프 베조스 사례와는 사뭇 다르다. 제프 베조스는 재산의 대부분이 아마존 주식으로 구성됐지만 빌 게이츠 자산은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 재산의 대부분은 자신의 투자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Deere & Co’와 캐나다 국영철도 ‘Canadian National Railway’ 등 주요 투자자다. 이를 비롯 부동산과 에너지 기업 등에도 투자했다.
제프 베조스와 그의 전 아내 매켄지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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