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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레인지에도 ‘우주기술’이 숨어있다고?
인공위성, 우주발사체.[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은지 50년이 지난 지금 우주는 인류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인공위성과 우주발사체 개발, 위성영상과 유인우주비행과 같은 우주기술들은 통신방송서비스, 재해재난 정보제공, 의료기기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스핀오프(SPINOFF)돼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HD TV, 성에가 끼자 않는 스키 고글, 차량용 GPS 등이 바로 스핀오프의 결과물들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기기는 다양한 우주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의료기기들이다. 아폴로 우주비행선의 디지털 영상처리기술은 MRI와 CT(컴퓨터단층촬영) 장치를 개발하는 데 사용돼 인체의 내부상황을 단시간에 진찰할 수 있다.

MRI.[헤럴드경제DB]

우주비행선의 자동 랑데부와 도킹 기술, 그리고 인공위성 원격탐사기술은 라식수술기와 엑시머 레이저 시술시스템을 만드는 데 활용됐다. 조직 내의 분자 결합만을 분쇄시킴으로써 열에 의한 손상없이 조직을 절제하고 연마할 수 있어 정확한 물체의 상이 망막에 맺히도록 하는 시력 교정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인공위성과 기지국간의 통신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심장박동 조절장치는 추가적인 외과 수술없이 심장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전자공학과 기계분야 엔지니어로 일한 키씨아는 그동안의 경험과 우주기술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귀 속에 이식하는 인공 귀 청각장치를 개발했다. 기존 청각보조기구로도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를 양쪽 귀에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인 사람 또는 전혀 들을 수 없는 사람도 다시 들을 수 있게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계획을 진행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의 식수와 음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를 개발했다. 식수를 위해 개발된 것이 중금속과 악취를 걸러주는 이온 여과장치이다. 이 기술은 오늘날의 정수기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물을 끓이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편리함을 선사해 주었다. 또한 우주비행사들은 좁은 우주비행선 안에서 음식조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조리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장비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 기술이 전자레인지와 오븐을 탄생시켜 주방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전자레인지.[123RF]

1970년대 NASA는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에서 화재를 미리 감지하기 위한 연기감지 화재경보장치를 개발했다. 이 기술과 아이디어는 건물이나 주택 등의 화재경보기에 그대로 적용돼 재빠른 피해 진압과 인명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우주왕복선의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연료전지는 연료의 효율성 측면뿐만 아니라, 발전할 때 만들어진 물을 우주비행사의 음료나 우주선 보수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연료전지 기술은 태양에너지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는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기간 체류하는 우주비행사를 위해 개발된 자급자족의 재활용시스템은 오늘날 리싸이클링 시스템에 활용돼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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