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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아프간 탈레반 덕분 지하드 성공적 운영…美와 전쟁 계속”
CNN과 단독 인터뷰…대변인 명의 답변서
오사마 빈라덴 [알카에다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가 미군 철수가 예정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의 협력을 통해 세력 회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알카에다 측은 CNN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대변인 명의의 서면 답변서를 보내왔다.

알카에다 대변인은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슬람권에서 추방되지 않는한 다른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알카에다 측은 CNN이 수차례 보낸 질의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대변인 명의의 답변을 보내왔다.

알카에다 측은 다음달 1일부터 미군 철수가 예정된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협력함으로써 대미 전선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카에다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이슬람) 전우들을 보호해준 덕분에 많은 지하드(성전, 聖戰) 전선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탈레반과 다시 한 번 협력하겠다고 했다.

CNN은 알카에다로부터 답변서를 받은 후 탈레반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14일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시작해 9·11 테러 20주년인 9월 11일 이전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군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맺은 협정에서 약속한 철군 시한보다 약 4개월 늦어진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당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모습. [AP]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맺어진 협정에서 탈레반은 테러 행위를 중단하고, 알카에다 등 무장 세력과의 연결을 끊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사마 빈라덴은 이미 사망했고, 알카에다도 힘을 잃었다”며 “이제 영원한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NN에서 국가·안보 전문 해설가로 활동하는 피터 버겐은 “이번에 알카에다가 보내온 회신은 진짜”라며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알카에다는 지속적으로 형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아프간 탈레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회신은 탈레반이 미국과 협상하는 동안 알카에다와 정기적으로 협의하면서 테러단체와의 역사적 유대를 존중하겠다고 말해온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1일은 알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라덴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 의해 사살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이다.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9·11 테러의 주모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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