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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산책 친구 구해요”…‘애견 듀오’ 된 당근마켓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댕댕이(멍멍이) 산책 친구 구합니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겁이 많아서… 산책 메이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0개월 9.5kg입니다. 공격성 없는 강아지 견주분들 채팅 주세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애견인이 몰려들고 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자랑하는 글뿐 아니라, ‘산책 친구’를 구하는 글도 많다. 이웃 간 물품 거래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이 동네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당근마켓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네 생활’ 게시판에는 “함께 산책할 강아지 구합니다”는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다. 반려견의 종류, 나이, 성격과 산책로와 산책 시간 등을 올리며 ‘동네 친구’를 찾는다.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는 강아지와 꾸준히 시간을 보내며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온라인을 통한 반려견 산책 모임 등은 기존에도 있었다. 최근에는 반려견 산책 메이트 매칭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등장 중이다. 하지만 전문 플랫폼보다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산책 친구가 아니라도, 다른 이의 반려견을 자발적으로 산책시켜주고 싶어하는 이용자들도 등장했다. 30분~1시간가량 체력이 드는 활동인데도 “제발 하게 해달라”며 ‘애원’하기도 한다. 개인사정상 개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개를 좋아하는 ‘슬픈 애견인’이 대부분이다. 운동을 하며 겸사겸사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겠다는 이용자도 있다.

‘하이퍼 로컬(hyper-local)’ 서비스로서의 당근마켓의 특징이 극대화된 사례다. 하이퍼 로컬은 동네 수준의 좁은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당근마켓의 슬로건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다. GPS 반경 4~6㎞ 이내 ‘동네’ 주민이 연결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간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다양한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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