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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진석 추기경 마지막 유작 ‘종군 신부 카폰’ 6월 출간
1956년에 출간된 ‘종군 신부 카폰’ 가톨릭출판사 제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정진석 추기경이 선종 전까지 애정을 기울인 유작이 6월 출간된다.

정 추기경은 지난 3월 병증이 위독한 상태에서 다소 회복되자 오래 전, 그를 빛으로 인도한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그가 아직 사제의 길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번역한 책 ‘종군 신부 카폰’이다. 정 추기경이 마지막까지 직접 편집에 참여한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이 오는 6월 출간된다.

정 추기경은 병석에서 카폰 신부가 성인으로 시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톨릭출판사와 개정판을 준비했다.

‘종군 신부 카폰’은 1956년 정 추기경이 번역,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을 번역할 때 정 추기경은 신학생이었기 때문에 역자로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당시 출판사의 ‘가톨릭 청년’ 주간이었던 유봉구 신부를 역자로 발간됐다.

그러다 1991년 정 추기경이 사제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정, 정 추기경의 이름이 역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07년엔 정진석 추기경 전집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에밀 카폰 신부 가톨릭출판사 제공

정 추기경을 사제로 이끈 이 책의 주인공 에밀 카폰 신부는 6.25전쟁에 미 군종 신부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운산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돼 포로병원에서 3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책은 수용소에서 그가 남긴 믿음의 행적과 증언, 일화와 그의 편지들을 담고 있다. 최근 카폰 신부의 유해가 수습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카폰 신부의 거룩한 삶과 선행을 본받고자 성인으로 시성하기 위한 첫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한 상태다.

정 추기경은 지난 3월 병상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쁜 소식”이라고 밝히고, 책을 새로 출간해 널리 알리길 바랬다.

추기경은 선종 직전까지도 책의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할지 직접 알려주고, 책을 어떻게 만들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를 반영, 이번 개정판은 미국 위치토 교구와 협력,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카폰 신부의 사진들과 사후에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담아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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