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본에서는 일상에서 간편히 접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귀리는 현지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는 식품중 하나로, 시리얼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귀리는 일본 시리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간편성·보존성·고영양 측면에서 재평가된 후 아침식사용은 물론 비상식용 소비나 건강을 의식하는 이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지난 1월 오트밀(귀리를 가공한 시리얼)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오트밀은 ‘미국의 아침식사’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일본에서는 다양한 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유식이나 제빵, 심지어 일본의 전통 간장이나 된장에도 어울리는 식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음식인 ‘오코노미야키’(오징어, 양배추 등이 들어간 일본식 지짐 요리)에 활용한 오트밀도 주목받는 메뉴이다.
현지 식품회사 ‘아사히마쯔쇼쿠힌’은 지난 3월부터 오트밀 즉석 컵상품을 출시했다. 치킨과 버섯크림, 매실 맛으로 구성된 3가지 제품은 간편한 재택근무 음식 또는 야식으로 먹어도 부담없는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시리얼브랜드 ‘켈로그’(Kellogg) 또한 일본에서 처음으로 오트밀 상품인 ‘켈로그 오트밀’을 내놓았다.
귀리밀크도 현재 일본에서 ‘제3의 밀크’로 불리고 있다. 일반 우유를 못 마시던 사람들도 즐겨 마실 수 있으며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코카콜라에서도 귀리밀크를 지난 3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무늘보 디자인과 함께 “게으른 것도 좋은 것이다”라는 문구를 삽입하면서 휴식때 마시기 좋은 음료로 홍보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환경이나 건강의식이 높은 젊은 층 위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aT 관계자는 “귀리는 활용성이 뛰어난 트렌드 식재료”라며 “귀리를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와 접목시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타카하시 마사미 aT 도쿄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