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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디지털 전환 성적표...하나가 신한·KB에 앞섰다
기존 고객 대비 플랫폼 가입자 많아
비대면 여수신 비중 1등
지성규 ‘하나원큐’ 성공이 바탕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리딩뱅크를 다투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보다 하나은행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규모, 비대면 채널 영업 등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하나은행보다 부진했다. 국내 은행권의 양강 구도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틈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플랫폼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한 곳은 KB국민은행이고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가입자 수는 1603만명이고, 신한은행의 ‘신한 쏠’은 1249만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1184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존 대면영업 고객 규모와 비교해보면 하나은행의 플랫폼 이용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국내 점포는 972개로 국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폐쇄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 규모는 국내 최대다. 신한은행의 국내 점포는 859개고 하나은행은 651개에 불과하다.

디지털 전환의 결과물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의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비대면 채널의 여수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하나은행이다. 지난달 기준 하나은행의 비대면 수신 비중은 74.9%고, 여신은 86.9%다.

신한은행의 비대면 수신과 여신 비중은 각각 73.1%, 60.1%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적금가입 비중은 45.9%, 펀드 판매는 50%, 비대면 대출은 32.7%다.

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 성과는 지난 2년간 은행을 이끌고 지난달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지성규 부회장의 공(功)이 크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강화하고 디지털채널 상품 판매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디지털 전환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 은행장 퇴임을 앞둔 2021년 신년사에서는 “디지털과 글로벌시대를 주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디지털은 지 부회장 경영전략의 중심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연초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디지털 부회장직을 지 전 행장에 맡겼다. 기존 사장급이 전담했던 디지털 사업의 지위를 한 단계 격상한 셈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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