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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부유층, 2천만원 넘어도 개인 제트기로 ‘코로나 지옥’ 탈출
인도의 보건 인력이 26일(현지시간) 뉴델리에 있는 화장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인도 부자들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지옥’ 탈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연일 3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등으로 공중 보건 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해 부유층부터 모국을 등지는 것이다. 인도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자 목숨이 달린 속수무책인 상황을 피하려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의 거물은 물론 수백만루피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탈(脫) 인도를 위한 개인 제트기 예약을 하고 있다. 행선지는 유럽, 중동, 인도양의 휴양섬이다.

탈출 행렬엔 인도 영화계 인기 배우들이 포함된 게 포착됐다고 한다. 목적지는 몰디브 등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선 크리켓이 최대 인기 스포츠인데 프로 리그에 몸담고 있는 최소 3명의 호주 선수도 리그 참여를 중단했다.

개인 제트기 회사 클럽원에어의 라잔 메라 최고경영자(CEO)는 “슈퍼리치 뿐만 아니라 개인제트기 비용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제트기를 타려 한다”고 전했다.

인도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처를 내리는 국가가 느는 추세여서 인도 부자가 늦기 전에 엑소더스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영국은 제한 조처를 부과한 10여개 국가에 속해 있다. 다른 국가도 관련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몰디브는 27일부터 소수의 리조트 전용섬을 제외한 모든 섬을 방문하는 인도 국민을 제한하게 된다. 이 때문에 몰디브로 가려는 인도 부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몰리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직 카타르항공 인도 운영책임자였던 메라 CEO는 “제한조처가 시행되기 직전 런던과 두바이행 수요가 급증했고, 몰디브도 금지 조처를 발표하기 전에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뉴델리에서 두바이로 가는 편도 개인 제트기 비용은 150만루피(약 2230만원)이지만, 비행기가 비어 있으면 왕복 구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제트기가 아닌 일반 여객기 이코노미석 두바이행 편도 항공권도 정상가의 10배가 넘는 1300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라 CEO는 “사람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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