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바이든·시진핑 첫 화상 대면
기후의제로 미중 갈등 노출될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처음으로 다자대면한다. 22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되는 세계기후정상회의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기후목표 증진'을 주제로 진행되는 세계기후정상회의의 첫번째 정상세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날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CD)의 추가 상향과 해외석탄 공적금융지원 중단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특히 5월 말 한국이 주최하는 2021 서울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날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의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면회의이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만나는 자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의 날’인 22일 기후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0명의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 중국이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알리며 “시 주석이 중요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참여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중미 정상간의 화상을 통한 첫 3자대면이 성사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날 정상회의에서 양국간의 갈등이 다시 한번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놓고 서로를 향해 ‘쓴 소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한국은 다시 한번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북핵문제, 쿼드참여, 반도체 수급 등 건건히 부딪히는 가운데, 미중사이에서 사실상 ‘선택’을 강요 받고 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