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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수수료 2.9%’...위메프, 공격모드 ‘ON’
네이버 등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치
오픈마켓 상품별 차등수수료 탈피
포털서비스 방식 수수료 정책 시동
플랫폼커머스 역할 더욱 강화 전망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가 오픈마켓 방식의 수수료 대신 포털방식의 업계 최저수수료를 내걸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2010년 함께 출발했던 티몬이 지난달 마이너스 수수료를 들고 나온 데 대한 정면대응 조치다.

최근 e-커머스업게의 경쟁 격화 속에 존재감이 밀렸던 위메프는 올해 2월 선임된 하송 신임 대표와 함께 전반적인 쇄신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수수료 경쟁 왜 하나, 결국 ‘소비자’= 위메프는 플랫폼 최저 수수료율인 2.9% 정책을 정식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신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테스트해 온 포털 서비스 방식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시범 운영을 끝내고 본격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위메프는 이번 조치로 기존 오픈마켓의 상품별 차등 수수료 방식을 탈피했다. 현재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상품 카테고리별로 판매수수료를 차등해 받는데, 예를 들면 남성 캐주얼 15.4%, 도서 11.6%, 디지털 기기 12.8% 등 상품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이번에 위메프가 도입한 2.9%의 수수료율에는 결제대행(PG)수수료도 포함된 것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포털 기반 플랫폼 사업자는 매출 연동 수수료 외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 등을 더해 5%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유통업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쿠팡, SSG닷컴, 위메프, 티몬, GS샵, 롯데아이몰)의 수수료율 평균은 13.6%다.

수수료 정책은 좁게 보면 판매자들에게 주는 혜택이지만, 판매자의 부담을 덜어줘 신규 파트너 확대에 유리하고 결국 판매자가 고객에게 주는 혜택을 더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서 티몬은 이달 1일부터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개별 단위의 상품을 단품등록 카테고리에 등록하면 판매수수료를 되돌려주는 ‘-1%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까지 내놨다.

위메프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더 많은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격적 외형확장 나선 위메프, 티몬= 위메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e-커머스업계가 수혜를 입었음에도 딱히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은 3853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542억원을 기록했다.

티몬 역시 매출이 전년대비 14% 감소한 15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도 631억원에 달했다. 양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패션·여행·공연 카테고리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소셜 커머스 3인방’으로 함께 출발했던 쿠팡이 직매입 모델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면서, 올 들어 하위권 업체들의 위기감도 커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티몬이 외형 경쟁에 나서면서, 위메프도 공격모드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내놓는가 하면, 위메프의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가 대세로 떠오른 ‘단건 배달’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에도 적극 합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월 하송 신임대표를 맞아, 7개월 간의 대표 부재 위기를 털어낸 위메프는 올해 기술 고도화에 투자해 플랫폼 경쟁력을 올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위메프는 2019년 3700억원을 투자받아 ‘실탄’도 마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표 공석으로 제대로 된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며 “본체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올해는 신사업이나 자회사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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